가족 동반 망명 심사 중 발생… 변호인단 "부양가족 보호 원칙 위배" 석방 촉구

사우스 LA 조던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18세 청년이 졸업식 다음 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의사를 꿈꾸던 성실한 학생의 갑작스러운 구금 소식에 지역사회와 학교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조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가족 중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윌버 우르비나 가르시아(Wilber Urbina Garcia) 군은, 졸업식 다음 날인 10일 정기 ICE 출석 절차를 위해 가족과 함께 연방 법원을 찾았다가 현장에서 구금되었다.

가르시아 가족은 2022년 말 니카라과를 떠나 미국에 입국한 뒤 망명을 신청해 심사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그동안 수차례의 정기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해왔으며, 취업허가까지 받은 상태였다.

윌버의 어머니인 야디라 가르시아는 LA에서 니카라과에서는 상상도 못 할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미혼모였던 그녀는 포장 센터에서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은 직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ICE 요원들은 가르시아 군이 지난해 8월 18세가 되면서 더 이상 어머니의 망명 신청 사건에 '부양가족'으로 포함되지 않는다고 통보한 뒤 그를 별도 면담실로 데려가 구금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왜 끌려갔는지 듣지 못했다.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한 요원이 아들이 구금되었다고 말했다.

야디라는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규칙을 다 따랐고 단 한 번의 예약도 놓치지 않았다.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슬퍼했다.

가족 측 변호사 아르미네 에브라히미안은 가르시아 군이 어머니의 망명 신청 당시 21세 미만 부양가족으로 정식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18세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의 사건에서 강제로 분리되어 구금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망명 신청이 계류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합무 체류 신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 입국자는 구금 또는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DHS 대변인은 윌버가 "미국에 체류할 법적 신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재앙적인 가석방 프로그램(parole program)을 통해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이 불법으로 입국하면 구금 또는 추방 대상이 된다"며 "모든 불법 외국인은 적법 절차(due process)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 군은 현재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애덜랜토(Adelanto) ICE 구금시설에 수감되어 있으며, 변호인단은 석방을 위한 긴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그가 영어가 서툴렀던 시절부터 학급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학생 리더로 성장할 만큼 성실하고 의사가 되려는 꿈이 확고했던 학생이었다고 증언하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구금 직후 형에게 전화를 건 가르시아 군은 "내 졸업장을 꼭 찾아달라"며, 대학 입학을 앞둔 상황에서 등록을 하지 못하게 된 처지를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의 형인 윈스턴 가르시아는 "항상 학교 숙제를 먼저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다. 윌버는 그저 배우고 싶어 했을 뿐인데, 그의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그가 풀려날 수 있을지, 언제 풀려날지조차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가족들은 윌버를 수줍음이 많지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매우 절제하며 학업에 헌신적인 아이로 묘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윌버는 영어로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학교에서 학생 리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윌버는 애덜랜토 ICE 구금시설에서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수감자들에게 둘러싸여 대부분의 시간을 눈물로 보내고 있다.

윌버는 면회 온 가족들에게 "제발, 내 졸업장 좀 꼭 찾아줘. 그리고 대학에도 전화해야 할 거야. 내가 등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해줘"라고 부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