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

한국 글자·태극기 모자 눌러 쓴 중국인 남성, 태국서 '징역 46년' 중형

태국 관광지 파타야에서 장기 거주하며 M16 소총과 C4 폭발물 등 대량의 살상용 군용 무기를 은닉해 온 중국인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4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한국이라는 한글과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푹 눌러 쓴 모습이 포착돼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지방법원은 9일 총기, 탄약, 군용 장비 및 폭발물을 불법 소지한 혐의(총포류법, 무기통제법, 무선통신법 위반 등)로 기소된 중국 국적의 쑨모 씨(31·밍첸 쑨)에게 징역 46년을 선고했다. 쑨 씨는 장기 비자로 파타야에 2년간 거주하면서 대규모 무기를 은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쑨 씨의 범행은 지난 5월 파타야(방라뭉 및 핫타히프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전복 사고 등)를 현지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량 내 총기가 발견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이후 경찰이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M4 및 M16 돌격소총, 수백 발의 탄약, 대인지뢰, 방탄복, 무선 신호 교란기, 그리고 C4 고성능 폭발물(약 3.7㎏) 등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기관총을 발사하거나 물속에서 폭탄 폭발 시험을 하는 영상 등이 남아있었다. 쑨 씨는 초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우울증을 앓는 총기 애호가"라고 주장하며 극단을 선택하기 위해 무기를 모았다고 진술했으나, 경찰과 정보당국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했다. 현지 언론 및 치안 당국은 그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과 행적 등을 토대로 그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초국적 범죄·사기 조직(스캠 네트워크) 등과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 세력을 추적하는 등 철저한 후속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소지한 무기들이 태국 경찰관들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기를 공급한 혐의로 관련자 5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재판부 검토 과정에서 피고인 쑨 씨가 법원에서 혐의를 전면 인정한 점이 고려되어 형량이 3분의 1 감형되었으나,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되어 최종 징역 46년이라는 중형이 확정되었다. 법원은 압수된 모든 군용 물품의 몰수를 명령했다. '태극기 모자' 해프닝으로 신원 논란 쑨 씨는 지난 5월 체포 당시 검은색 모자에 ‘한국’이라는 한글과 함께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연행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어 국내외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그가 한국인이거나 한국과 연관된 인물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으나, 현지 매체와 경찰이 확인한 그의 최종 국적은 중국으로 밝혀졌으며, 그가 왜 태극기 모자를 착용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그는 한국의 외국인 등록증 외에 중국, 태국, 캄보디아, 도미니카 등 복수의 여권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벨트 착용 거부한 어린이 탓에 비행기 운항 취소... 온라인 논쟁 "체벌해야" vs "무서워서 그런 것"

캐나다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어린이가 안전벨트 착용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이륙 직전 항공편이 전격 취소되고, 모든 승객이 하차하는 황당한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언론 BBC는 비행기로 여행하는 어린이와 관련된 에티켓 및 안전 절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언론 C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캐나다 빅토리아 국제공항을 출발해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승무원이 좌석에 서 있는 어린이를 발견했다. 승무원과 부모가 여러 차례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채우려 시도했으나 아이가 계속해서 거부했다. 회항 및 수하물 하차 소동 포터 항공사 측은 이 상태로는 안전한 이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여객기를 다시 터미널로 회항시켰으며, 해당 부모와 어린이를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가족의 수하물까지 일일이 찾아 내려야 했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상당 시간 지연되었다. 승객이 단 한 명이라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경우 승무원은 법적으로 택싱(활주로 이동)이나 이륙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 아동 항공 안전 전문가인 리아 투소(Lia Tus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포터 승무원들의 비행 중단 결정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비행기 승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투소는 결박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난기류가 발생했을 때, 특히 이륙과 착륙 중에 승객들에게 날아갈 수 있는 고정되지 않은 수하물처럼 "발사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통행금지 시간 초과로 운항 취소 수하물 하차 등으로 지연이 길어지면서 결국 자정 30분으로 지정된 공항 활주로 폐쇄(통행금지) 시간을 넘기게 되었고, 결국 해당 항공편 전체가 최종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탑승해 있던 나머지 승객들도 전원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으며, 다음 날 운항하는 항공편으로 일정을 재예약해야 했다. 승객 아리에 코주치(Aryeh Kozuch)는 CBC에 확실히 "많은 좌절감"이 있었다면서도, 아이가 버릇없거나 통제 불능인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겁을 먹고 매우 무서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는 계속 자기 좌석 밑으로 숨으려고 했다"며 "억지로 안전벨트를 채우려 하면 그냥 그 밑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승객 힐러리 허츠버그(Hillary Hertzberg)는 CBC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아이는 결국 밤 11시 30분에 비행기에서 내렸고, 그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비행기 안에서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물러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포터 항공이 항공편이 취소된 후 승객들이 하룻밤 묵을 장소를 찾아야 할 때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승객들은 호텔 방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동분서주해야 했다며 승객들의 경비에 대해 항공사의 보상을 요구했다.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 이번 사건은 왜 단 한 명의 아이 때문에 전체 항공편이 방해를 받아야 했는지, 그리고 아이에 대한 부모와 항공사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온화한" 태도를 취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며,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폭스 뉴스 아침 프로그램에서 공동 진행자인 찰스 허트(Charles Hurt)는 체벌을 지지한다고까지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그런 부모가 된 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비행을 무서워하는 것이지 다른 승객들의 여행을 방해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항공사 공식 사과 항공사 측은 어린아이의 돌발 행동과 안전 규정 준수로 인해 발생한 이번 운항 취소 사태와 관련하여, 불편을 겪은 모든 승객들에게 공식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포터 항공은 아이의 행동과 관련하여 "동행한 부모와 승무원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는 항공기가 이륙할 수 없었으므로 승무원은 터미널로 돌아가 두 승객을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모두 제거… 해협 개방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의 기뢰를 완전히 소탕했으며, 미 해군이 해협을 100% 장악해 항로가 개방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이를 두고 실상을 축소하려는 정치적 수사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군사적·외교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호르무즈 100% 통제'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주체는 미 해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설치한 기뢰들을 미군이 모두 찾아내 소탕(mineswept)했으며, 해협이 사실상 열려 있어 미국이 선별적으로 선박 통항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쟁과 해상 봉쇄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또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군사 및 해운 전문가들도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안전하게 개방된 상태가 아니며, 여전히 이란의 위협과 기뢰 위험, 군사적 긴장 속에서 민간 상선들의 정상 통항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봉쇄와 통항을 둘러싼 '철의 장벽' 공방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들에 대한 해상 봉쇄가 '철의 장벽'처럼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자부했으나, 이란 측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미국의 일방적 개방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으로 미 재무장관 등의 발언을 통해 해협 재개방 및 제재 완화를 위한 물밑 접촉과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양국이 내세우는 선결 조건 간극이 워낙 커 실제 항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에 배상 및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역배상 및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40도가 뉴노멀' 유럽, 20일 만에 또 ‘폭염 역습’… 기록적 열돔 현상에 산불 비상

잠시 숨을 고르던 유럽 대륙이 다시금 최악의 폭염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기 흐름이 정체되며 뜨거운 공기를 지상에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재형성됨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남유럽 전역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다. 건조한 기후가 겹치며 산불 발생 위험도 극단적으로 치솟고 있다. 다시 찾아온 열돔 현상과 폭염의 재점화 지난달 말 북유럽의 찬 공기 유입으로 잠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등 소강 국면을 보였으나, 대기 흐름이 바뀌면서 20일 만에 다시 강한 열돔이 형성되었다. 이번 폭염은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부 지역은 낮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영국 남동부와 프랑스도 35~40도에 육박하는 등 대륙 전역이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산불 비상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은 영국 남부부터 알프스, 발칸반도에 이르는 지역의 화재위험지수(FWI)를 최고 단계인 ‘매우 극단적(Very Extreme)’으로 격상했다. 올해 EU 내 산불 소진 면적은 이미 49만 8,823헥타르에 달해,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넓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과 프랑스 등지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와 33만 명의 대피 인원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이탈리아·영국·프랑스 모두 비상 이탈리아에서는 감시 대상 27개 도시 전체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도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었다. 영국 기상청은 13일 이스트앵글리아 등 일부 지역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영국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35도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폭염 기록을 쓰게 된다. 프랑스는 11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산불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전국적인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장기화되는 가뭄, 기후 변화로 인한 고착 현상 이번 폭염과 가뭄의 직격탄을 맞은 서유럽, 남유럽, 그리고 알프스에서 발칸반도로 이어지는 지역은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토양이 극도로 바짝 메마른 상태여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일시적 기상 이변을 넘어, 기후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대와 소방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으나, 계속되는 폭염과 강풍 예보로 인해 완벽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기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주 후반까지는 산불 방재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개기 일식으로 전력도 비상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2일 스페인 등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될 예정이다. 유럽 전력망 운영 당국은 12일 예정된 개기일식으로 인해 전력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유럽송전망운영자협회(ENTSO-E)에 따르면, 일식이 정점에 이르는 오후 7시 15분부터 9시 30분(CEST 기준) 사이 유럽 전역에서 최대 9.7GW의 태양광 발전 전력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약 9~10기 분량의 전력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스페인은 최대 5GW(통상 8월 수요일 최대 전력 수요의 약 13%)의 전력 손실이 예상되며, 독일 등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강물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원전과 석탄 화력 발전소의 필수 냉각수를 확보하지 못해 이미 발전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춘 곳도 많다. 주요 전력 수출국인 노르웨이조차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 저수지 수위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전력이 부족한 국가들이 주변국에서 전기를 빌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사용 등 전력 수요는 최고조에 달해 있는데, 공급원(원전·화력·수력·태양광)이 동시다발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전력망의 '완충 능력'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천문학적으로는 보기 드문 장관이지만, 현재 유럽 입장에서는 폭염과 가뭄이라는 악재에 더해진 '에너지 안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개기일식 당일에도 산불위험지수가 극단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고 야외 활동 자제 등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632m 빌딩도 흔들" 태풍 '돌핀' 중국 상하이·저장성 직격… 2,400만 대도시 쑥대밭

한국을 비껴간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며 인구 2,400만 명의 초대형 경제 도시 상하이를 비롯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초강력 강풍과 수백 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로 인해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인명피해와 대규모 대피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 '돌핀' 상하이·저장성 직격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시속 150km가 넘는 거센 강풍과 함께 상하이와 저장성 일대를 덮쳤다. 상하이 지역에는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태풍 관련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으며, 도로와 건물 내부까지 침수되는 등 도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강풍에 쓰러지고 철제 컨테이너가 종이처럼 나뒹굴었으며, 수십 년 된 가로수들이 무더기로 뿌리째 뽑히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높이 632m의 상하이 타워도 강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건물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125층에 설치된 1천 톤급 제진장치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침수된 집에서는 물을 퍼내기 바빴지만, 퍼내는 물보다 들이차는 물이 더 많았다. 하늘길·바닷길 전면 통제, 도로 교통 마비 태풍의 영향으로 상하이 및 인근 지역의 공항 항공편 운항, 해상 선박 운항, 고속철도 등 교통망이 전면 통제되면서 수백만 명의 발이 묶였다. 도로는 거대한 강으로 변했고,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침수된 상하이 도심 곳곳에서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상하이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는 항공편 약 1천400편이 취소됐고, 항저우와 닝보 등 주변 지역 공항에서도 결항이 이어졌다. 주요 항만에서는 선박 운항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 바닷가 근처를 덮친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 파도에 일가족이 휩쓸려, 9살 아동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75년 만에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누적 최대 500mm에 이르는 폭우가 예고된 지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북상하는 폭우, 2차 피해 우려 상하이를 강타한 태풍 돌핀의 영향권은 북쪽으로 점차 이동하여 베이징과 산둥성 일대까지 폭우 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모레인 12일까지 동부 연안 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산사태와 홍수 등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경제의 허브 중 하나인 상하이 및 화동 지역의 물류와 상업 활동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공급망 차질 등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당국은 총력을 기울여 수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 사망자 110여 명 넘어 10년래 최대 참사

남미 콜롬비아 서부 지역에서 관측 이래 지난 10년 사이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인접국 베네수엘라에서 6,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났다. 그러나 지질학 전문가에 따르면 두 지진은 같은 판에 속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많지 않다. 베네수엘라 지진은 지표면 근처(깊이 20km 미만)에서 발생한 반면, 이번 콜롬비아 지진은 깊이 100km 이상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취임 직후 비상사태에 직면한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콜롬비아의 가장 가난한 주를 덮친 재앙 미 지질조사국(USGS)과 콜롬비아 당국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오전 7시 34분께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150마일(약 240km) 떨어진, 콜롬비아 서부의 낙후 지역인 초코주(Chocó)의 산호세델팔마르(San José del Palmar)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920년대 근대적 관측 이래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중 하나로 꼽히며, 수도 보고타를 비롯해 에콰도르, 파나마, 베네수엘라 인접국까지 진동이 감지되어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진의 진앙은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빈곤 속에 살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주인 초코주다. 2021년 ACAPS 보고서에 따르면, 주도인 키브도를 제외하고 이 지역의 대부분은 도로가 거의 없어 항공이나 수로로만 접근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한 조직범죄 집단과 무장 단체의 폭력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111명 사망, 부상자 86명... 사상자 더 늘어날 듯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11명, 부상자는 87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붕괴한 건물만 61채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잔해 속에 매몰된 실종자가 많아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긴급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 갇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커피 산지로 유명한 고산지대 리사랄다주와 주도인 페레이라를 비롯해 칼리, 마니살레스 등 주요 도시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커피 축의 심장부에 위치한 리사랄다주에서는 수십 명이 사망했으며, 이 지역 전역의 도시들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칼리 지역에서는 한 병원 소아과 및 신생아실 구역이 붕괴되었으며, 환자들이 병원 잔해 아래 갇혔다. 마니살레스 시내에서는 유서 깊은 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는 등 처참한 피해가 목격되었다. 주요 공항 및 인프라 마비 페레이라 국제공항을 포함해 서부 지역 6개 주요 공항에서 건물 파손 및 시설 피해가 접수되어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신임 정부, 국가 비상사태 선포 불과 며칠 전 공식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곧바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보고타에 통합지휘본부를 소집해 구조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구 3위 대도시인 칼리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는 수도 보고타와 각지에서 긴급구조대와 군 병력이 급파되어 잔해 속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에콰도르 등 인접 국가들도 수색·구조팀 지원 의사를 밝히며 연대를 표명했다. 미국, 콜롬비아 지진 대응에 1,550만 달러 지원 약속 미 국무부는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피소, 식량, 보호 조치 및 피해 평가 비용으로 1,55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콜롬비아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카롤 G 등 콜롬비아 예술가·유명인사들 구호 나서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카롤 G는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재단인 '콘 코라(Con Cora)'가 콜롬비아의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지원할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콜롬비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고통과 불확실성의 시간을 겪고 있는 수많은 가족들에게 연대와 마음, 그리고 기도를 보낸다"고 적었다. 카롤 G 외에도 여러 콜롬비아 예술가와 유명 인사들이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가수 샤키라 역시 "오늘 지진을 겪은 모든 분들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제 마음을 보낸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쟁 배상? 이란이 과거 테러 행위·시위대 살해 배상해야" 맞불 공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측이 제기한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대해, 이란이야말로 지난 수십 년간 저지른 테러 행위와 자국민 살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며 강력한 맞불을 놓았다.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무슨 배상을 요구하냐, 오히려 이란이 저지른 테러와 과거 과오에 대해 우리가 청구할 판이다"라며 판을 뒤흔드는 맞불 전략을 놓은 것이다. 미·이란 간의 군사적·외교적 갈등이 새로운 공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쟁 배상 요구하는 이란 앞서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등 테헤란 당국은 지난 5개월간 이어진 미·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해상 봉쇄 및 경제 제재 전면 해제, 주변 지역 미군 철수와 함께 '두 차례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을 공식 성명으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배상 청구 카드로 맞불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의 이러한 요구가 "기존 협상 과정에서는 전혀 언급된 적 없던 사안"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이란에 대한 역배상 청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향후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미국 협상 대표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폭탄 테러 및 전투 희생자 배상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란이 지원하거나 연관된 분쟁으로 사망·부상한 이들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2000년 예멘항에서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 해군 장병 17명이 숨진 'USS 콜(Cole)호 피격 사건'의 유가족들을 직접 거론했다.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배상도 요구 지난 50년 동안 이란 정권이 살해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위대, 그리고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시위대 약 5만 2천 명의 유가족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동 지역 대리 세력 피해도 배상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SNS 게시물을 통해 이란이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등 중동 전역에서 일으킨 파괴와 사망에 대해서도 테헤란 정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테헤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양보와 배상을 거듭 압박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과거 50년의 테러 및 인권 탄압 책임을 묻는 초강수 역공을 펼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더욱 좁히기 힘든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 장기화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과 경제계는 중동발 리스크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수용 가능성은 희박 자국의 경제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려던 이란 입장에서 미국으로부터 오히려 수십 년간의 테러·인권 탄압 배상 압박을 받게 된 형국이어서, 이란 정권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더라도 양측의 책임 공방만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배치 북한군 최대 5만 명" 젤렌스키, 한국 정부에 천궁-II 지원 요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 규모가 최대 5만 명에 달한다고 경고하며, 한국 정부를 향해 방공 시스템 등 군사적·외교적 협력을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러시아 배치 북한군, 최대 5만 명으로 급증"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토에 배치된 북한군 규모가 초기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을 거쳐 최대 3만~5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실전 배치를 통해 현대전을 학습하고 있으며, 이는 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러우전쟁에 북한 미사일 다시 사용돼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다시 사용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GUR)의 안드리 체르니악은 90명 규모의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최대 120발과 발사대 6기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 라이선스와 다양한 무기 체계 지원을 확보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서방 정보당국과 우크라이나는 북·러 간 실질적인 병력 및 무기 거래 정황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대러 제재 압박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방공 시스템 협력 타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방공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방공 시스템 지원을 받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하는 '방공 시스템'의 1순위 타겟은 한국의 주력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M-SAM / 천궁-II)'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개전 초기부터 한국에 천궁 및 관련 레이더 체계를 지원하거나 판매해 달라고 집요하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근 이란전쟁에서 뛰어난 성능이 실전 입증된 검증된 무기인 천궁-II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과의 대규모 수출 계약 물량이 밀려 있어, 당장 우크라이나가 원해도 곧바로 빼내어 줄 수 있는 여유 재고가 부족한 상태다. 그는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드론 거래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딜레마 빠진 한국 정부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북·러 군사 밀착이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과 현대전 실전 경험 축적으로 가속화됨에 따라 정부의 안보 전략과 대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둘러싼 외교적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내법상 살상 무기 직접 지원 제한 규정 및 북·러 관계 등을 고려하여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美에 '병력 철수·전쟁 배상' 6대 요구안 제시... 사실상 항복 요구 수준

미·이스라엘과의 장기전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외교적 기대감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미국을 향해 사실상 항복에 준하는 초강경 6대 요구 사항을 전격 발표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협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연장 조건 6개항 제시 이란 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인 6대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의 주요 요구 조건은 미국 해상 봉쇄 및 제재 전면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 해·공군 등 병력 철수, 과거 두 차례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해외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적 해제,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등 역내 친이란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 등 6가지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종전 MOU보다 한층 강경해진 태도… 협상판 뒤흔들어 이번 성명은 이란과 오만이 중재를 통해 해협 통항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온 직후에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초 양측이 합의했던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제재를 종료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이란이 해협 개방의 '선결 조건'으로 즉각적인 제재 해제와 배상을 내걸면서 기존 합의안을 완전히 뒤엎은 모양새가 되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현재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의 MOU 위반 행위가 멈추고 배상이 이뤄지기 전에는 협상 재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적들이 모든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해협 사수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터무니없는 요구 조건을 사실상 '협상 거부 선언'으로 규정하고 내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제 및 해운 시장 타격 심화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이란의 이번 성명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에너지 및 무역 물류 재개 기복이 완전히 꺾였다고 분석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 척에 불과해 전쟁 이전 통행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물류 마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는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과 유가 급등을 부채질하는 핵심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동 주둔 미군의 군사적 대응 옵션에도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 매체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 곧 공개"… '위독설'·'사망설' 진화 총력

미·이스라엘과의 장기전으로 격랑에 휩싸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란 관영 및 군부 매체들이 최고지도자의 생존과 활동을 입증할 사진과 문서를 곧 공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외신들은 이를 지도부의 권력 공백 우려와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란 군부·관영 매체 "최고지도자 활동 사진 공개할 것" 이란 군부 매체인 '데파프레스' 등은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 가셈 고라이시 부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국민들 사이와 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문서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라이시 부사령관은 이러한 자료 공개가 "적들의 악의적인 소문에 수치를 안겨줄 것"이라며 위독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한 IRIB 방송과 IRNA 통신 등 국영 언론들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나 군사 및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건재함을 부각했다. 외신 및 반체제 매체가 제기한 '위독설'의 배경 앞서 영국 기반의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와이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 공습 당시 입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위독한 상태이며 내각과도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임 최고지도자인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권력을 이어받았으나, 지난달 치러진 부친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대중 앞에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어 건강 악화설과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작 가능한 사진 공개가 의혹 잠재울 수 있나?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이례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행적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배경에,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 상황 속에서 최고지도자의 '유고(有故)' 가능성이 군부와 정권 내부의 심각한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생생한 생방송(라이브) 출연이나 공개 석상 실물 등장 등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닌 고작 '사진과 문서'를 풀겠다고 나선 것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짜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생방송 인터뷰나 야외 공개 일정 한 번이면 끝날 일을 검증이 필요한 정지 화면을 예고한다는 것 자체가 실제로 대중 앞에 서기 힘든 결정적인 신체적 결함(중상 혹은 의식 불명)이 있음을 역으로 방증하는 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찍어둔 사진이나, 정교하게 가공된 이미지, 혹은 대역이나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제작물을 내보내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실제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더라도 진위 논란이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이란의 권력 구도와 전쟁 수행 능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최고지도자가 실종 상태이거나 위독하다는 사실이 외부에 완벽히 노출될 경우, 강경파와 군부 내부의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정권이 순식간에 와해될 수 있다. 따라서 "곧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제스처만 취하며 어떻게든 내부 동요를 막고 시간을 끌려는 고도의 연막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화웨이 계약 추진... "당장 취소해" 미국 초강경 압박 나서

'친트럼프'의 아이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 기업의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와의 계약 문제로 외교적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중남미 내 중국의 기술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 지원을 받은 밀레이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미국 "화웨이와 손잡으면 비자 취소" 초강경 압박 최근 아르헨티나 남부 최대 전력 공급업체인 'CALF'가 화웨이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전력망 현대화 계약을 추진하자, 미국 정부가 즉각 개입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클라린(Clarin) 등에 따르면, 주아르헨티나 미국 대사관 측은 CALF 임원진에게 화웨이와의 프로젝트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해당 이사진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거나 발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비자 취소 대상은 이사진과 감사 등 최소 18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충돌의 본질: '돈로 독트린'의 시험대 이번 사태는 중남미 내 중국의 기술 인프라 확장을 저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돈로(Donroe) 독트린'이 실현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화웨이를 국가 안보의 '레드라인(Red line)'으로 규정하고, 우방국들에게도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밀레이 대통령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방으로, 미국 재무부로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며 정치적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자 중앙은행의 주요 채권국, 농산물 수출의 핵심 시장이다. 리튬 개발 등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이미 아르헨티나 곳곳에 뿌리내려 있어, 밀레이 정부는 선거 당시의 반중(反中) 수사와 현실적인 경제적 협력 사이에서 극도의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측 반발 "오만한 처사" 주아르헨티나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조치를 두고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아르헨티나의 주권과 시장 원칙을 짓밟는 오만한 처사"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사태 관망에 나선 밀레이 대통령 밀레이 대통령은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 등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이 아르헨티나에 경제적 숨통을 틔워줬지만, 국가 인프라 문제에서만큼은 양보가 없는 미국의 단호한 원칙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밀레이 정부가 화웨이 사업을 실제로 무산시킬지, 혹은 미·중 사이에서 우회적인 타협안을 찾아낼지가 향후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생존과 대미·대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매우 위독…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아" 이란·중동 폭풍 전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심각한 건강 악화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중동 정세에 거대한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란 반체제 매체와 외신들을 통해 모즈타바의 '와병설' 및 '사망 임박설'이 구체화되면서,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세워진 신정 체제가 출범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매우 위독" 반체제 매체 '이란와이어' 및 정권 내부 소식통 폭로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와이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행정부와 가까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소문이 이란 정권 최고위층 내부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모즈타바가 지난 2월 말 미국의 최고지도자 관저 공습 이후 내각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단 한 차례도 대면 접촉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할 당시 자신도 관저에 머물며 참사를 당했다. 당시 CNN,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공습으로 인해 얼굴이 훼손되고 다리에 심각한 부상(골절 및 거동 제한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로 인해 지난 3월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5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통 두절" 이란 정부 수뇌부도 간접적 시인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인터뷰에서 최고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하며 사실상 건강 이상설과 소통 두절 상태를 인정한 바 있다. 정권 내부에서는 "그의 순교 소식을 언제 듣게 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발언까지 흘러나오는 등 내부 동요가 커지고 있다. 이란 권력 구도의 극심한 불확실성 증대 모즈타바가 공식 석상에 전면 오르지 못한 채 서면 성명에만 의존해 오던 중 치명적인 건강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공백 및 권력 투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및 안보 리스크 고조 모즈타바의 건강 악화설과 맞물려, 이란 의회는 최근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군사·경제적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조부모 살해 뒤 학교까지" 태국 명문중학교서 14세 학생 총기 난사... 학업 스트레스·학폭 시달려

태국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의 한 중학교에서 14세 남학생이 조부모를 살해한 뒤 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2022년 보육원 참사 이후 태국에서 발생한 가장 충격적인 대형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되게 됐다. 총성으로 뒤덮인 중학교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태국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에 위치한 명문 공립 중등학교인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Debsirin Nonthaburi School)'에서 14세 중학생(9학년) 팟찻 얌루앙(Patchat Yimruang)이 총기를 난사했다. 소년은 이날 오전 9시 20분에 2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약 30분 뒤 총을 꺼내 난사를 시작했으며, 6명이 사망하고 23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면서 평화로운 학교가 피로 얼룩지고 시신들이 널브러졌다. 소년은 자신이 공부하던 건물의 6층에서 교사들을 향해 먼저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계단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오던 교감과 교장 비서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소년은 복도를 따라 걸으며 교직원과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학생들이 등, 가슴, 팔에 총상을 입었고,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학생 1명이 사망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학생들은 대피하거나 책상 아래로 대피해 바닥에 엎드린 채 눈물을 흘렸다. 경찰서에는 오전 9시 57분 총기 난사 신고 전화가 접수되었다. 범행 전, 함께 살던 조부모 살해 범행 직전, 용의자는 이날 새벽 5시경 방콕 외곽의 논밭과 인접한 2층짜리 자택에서 조부의 9mm CZ-75 컴팩트 반자동 권총을 이용해 친조부모를 각각 살해한 뒤 총과 수십 발의 실탄을 소지한 채 집으로 찾아온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했다. 태국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73세의 조부와 74세의 조모 모두 머리에 총알 한 발씩을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는 부모가 이혼한 후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방바통 경찰서장인 타드사콘 콘통(Thadsakorn Konthong) 경찰대령은 로이터 통신에 "총기와 실탄은 할아버지의 소유였다"며 "초기 감식 결과 할아버지의 침실 안쪽에서 총기를 찾으려던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14세 소년은 몇 개월 전 태국의 전통 새해를 기념하는 송크란 축제가 끝난 후 할아버지의 총 사진을 올리며 해당 무기에 허가증이 있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 학교까지는 차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이 조용한 동네의 2층 주택은 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콘크리트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세 사람이 함께 살고 있었다. 집 앞에는 운하가 흐르고 뒤쪽으로는 공터가 있었으며, 마당에는 소년의 삼촌 소유라고 경찰이 밝힌 적색과 백색의 나치 깃발이 걸려 있었다. 8명 사망, 23명 이상 부상 이번 총격으로 교사와 학생 등 학교 내에서만 최소 6명이 숨지고, 20~3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부모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총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용의자는 학교 건물 내에서 적어도 26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현장에서는 남은 실탄 34발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이후 소년은 컴퓨터실 등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가 스스로 총을 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아직 살아있는 소년에 대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속적 괴롭힘 아누틴 찬위라꾼(Anutin Charnvirakul) 태국 총리와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평소 학교 관련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친구와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교내에서 지속적인 괴롭힘(학교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누틴 총리는 학교를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한 경찰관의 말을 인용하며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며 "그의 행동은 치밀했다. 우리가 본 바로는 계획이 있었다. 명확한 단계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1885년 방콕에 설립된 뎁시린 학교는 전국에 분교를 둔 태국 최고의 명문 중등학교 중 하나로, 외교관, 운동선수부터 여러 명의 전직 총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명한 인사들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상당한 사격 솜씨... 평소 슈팅 게임 즐겨 킷티랏 판펫(Kittiratt Phanphet) 태국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감식반 조사 결과 범인의 사격 솜씨가 상당히 정확했으며, 여러 발이 신체의 치명적인 부위를 맞혔다고 밝혔다. 사교적이지 않지만 조용하고 모범적이었으며 학업 성적도 꽤 좋았던 14세 소년은 평일에 학교에 다니는 것 외에 주말마다 보습 학원에 다녔고, 그 외엔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하루가 끝날 때부터 주로 실내에서 자정까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슈팅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용의자는 평소 총기와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범행 전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용의자의 전자기기를 조사한 결과 미국 내 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된 여러 개의 영상이 발견되었다.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 아누틴 총리는 현장을 방문해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교육부를 통해 생존 학생 및 교직원들을 위한 10여 개의 정신건강 상담·치료 팀을 즉각 투입했다. 과거 대형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내무장관 재임 시절 총기 규제를 강화했던 아누틴 총리는 대중의 총기 휴대를 제한하는 새로운 총기 규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를 엄격히 제한하고, 오직 임무 수행 중인 정부 관리들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인구 7명당 1정꼴(약 1,000만 정)로 총기 보유율이 매우 높은 나라로 꼽힌다. 2022년 농부아람푸주 어린이집 참사, 2023년 방콕 쇼핑몰 총격 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민간인 총기 소지 및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BBC, CNN, 로이터 등 주요 언론들은 태국의 반복되는 총기 폭력 실태를 조명하며, 아시아 지역의 학교 보안 및 청소년 정신 건강 관리 체계의 허점을 긴급 타전했다.

공화 하원의원들, 쿠팡 이어 韓 '개정 정통망법' 항의… "표현의 자유 위축·미국 기업 검열"

연방하원의 공화당 핵심 의원들이 한국에서 최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정통망법)을 두고 "미국 기업과 이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쿠팡을 두둔하는 보고서를 냈던 이들이 이번에는 국내외 빅테크 플랫폼 규제 법안까지 조준하면서, 한미 간 새로운 통상 및 규제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의 항의 서한 발송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비롯해 스콧 피츠제럴드, 대럴 아이사, 마이클 바움가트너 등 하원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6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앞으로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지난달 7일 시행된 개정 정통망법이 "온라인의 발언과 표현에 중대한 위협"이 되며, 한국 당국이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는 미국 기업과 이용자들을 처벌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법'의 모호성과 미국 기업 타깃 지적 의원들은 개정안이 '허위·조작 정보'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집행 세부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모호하게 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 적용 대상인 대형 플랫폼 및 콘텐츠 게시자 기준(일평균 이용자 100만 명 이상 등)에 해당하는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압도적 다수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미국 빅테크를 표적 삼아 정치적으로 불리한 의견을 검열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디지털서비스법(DSA)과의 유사성 비판 이들은 한국이 EU의 엄격한 규제인 디지털서비스법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예 기간 없는 법 집행이 이루어질 경우 미국 기업들이 거액의 벌금과 제재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츠제럴드 의원은 별도 성명을 통해 "어떤 외국 정부도 미국 기업에 압력을 가해 헌법상 보호되는 발언을 검열하도록 할 권한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방미통위를 향한 공식 브리핑 요구 하원 법사위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서한을 통해 방미통위 측에 오는 20일까지 해당 법 집행 방식과 접근법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쿠팡 이슈'와 맞물린 대(對)한국 통상 압박 확전 하원 법사위는 앞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 기업들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며 한미 무역 합의 위반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처럼 쿠팡 등 개별 기업 보호 명목으로 시작된 미 의회의 공세가 한국의 플랫폼 규제 및 정보통신 법체계 전반으로 확전되면서, 향후 양국 간 외교·경제적 마찰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 '베이스그룹', 트럼프 측에 200만 달러 로비 파문… 민주당 "잠재적 뇌물 수수" 겨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건넨 한국의 중견 기업이 미 민주당 의원들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 제재를 피하기 위한 '로비성 자금' 혹은 '잠재적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미 양국 정·재계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 가족 기업 뇌물 수수 해명 촉구 엘리자베스 워런, 리처드 블루먼솔, 그리고 한국계 앤디 김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한국의 베이스그룹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수수한 배경에 대해 공식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자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공개 자료를 통해 지난 6월 세상에 드러났으며, 당시 '의향서' 및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 명목으로 표기되었다. 그룹 계열사 '한국알루미늄' 무역 분쟁과 얽힌 의혹 베이스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알루미늄은 중국산 알루미늄을 미국의 관세를 우회해 수출한 혐의로 상무부로부터 105%의 관세 부과 예비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은 트럼프 재산 공개 직후 이 같은 고율 관세 폭탄이 예고된 점을 들어, 모회사인 베이스그룹이 제재 완화나 예외 지위를 얻기 위해 트럼프 일가 측에 금품을 건넨 '대가성 로비'가 아닐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일가의 밀착 관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취임식 참석 및 플로리다 골프장 방문 등을 통해 트럼프 일가와 개인적 인맥을 다져왔다. 특히 에릭 트럼프(트럼프 대통령 차남·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가 지난해 서울을 방한해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골프장·복합시설 부지를 시찰했으며, 베이스그룹의 유통 계열사(금양인터내셔널)는 트럼프 와인을 수입·판매하는 등 깊은 사업적 연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베이스그룹 측은 200만 달러가 알루미늄 수출 규제와는 전혀 무관하며, 지난해 8월 체결된 '골프장 사업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당한 사업상 거래라고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이익 충돌' 및 '백악관 부패' 프레임 확산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이 기업이나 외국 정부가 트럼프 일가의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거나 돈을 건넨 뒤 정책적 특혜를 얻는 미국 행정부 고질적 부패의 전형적인 사례로 민주당이 낙인찍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사업 투자와 대(對)UAE 수출통제 완화 연계 의혹에 이어, 이번 한국 기업 건까지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이해충돌 스캔들로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중견 기업이 미 최고 권력자의 가족 비즈니스와 얽히며 미국 정가의 한복판에 소환됨에 따라, 향후 한미 무역 협상 및 개별 기업에 대한 미 상무부의 최종 관세 판정(한국알루미늄 건)에도 상당한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진 구호 생수 보낸 한국 기업에 "변기 물로나 쓰자"… '혐한 악플' 일본 누리꾼 파문

일본 규슈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 기업이 구호 물품을 지원했으나, 일부 극우 성향 및 혐한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산 생수를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적 지원을 두고 벌어진 이 소식은 한·일 양국 언론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들을 통해서도 보도되며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은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일(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해 기타큐슈로 향하는 화물기(KE557편)를 통해 먹는 샘물(생수) 총 1만 2,000병을 무상 지원했다. 해당 구호 물품은 신속하게 피해 지역으로 전달되어 이재민들의 식수로 사용되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의 혐오성 조롱 댓글 대한항공의 지원 뉴스가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자,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X(구 트위터) 등에서 한국산 생수를 깎아내리는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변기 물을 내리는 데나 쓰면 도움이 되겠다", "이상한 병이 유행하거나 설사를 유발할지 모른다", "보내는 수고가 아까우니 바다에 버려달라" 등의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아 공분을 샀다. 몰지각한 악플이 논란이 되자, 대다수의 일본 누리꾼들과 양식 있는 시민들은 이들을 거세게 비판하며 한국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재난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선의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 "일본인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다.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한심하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및 일본 언론, 외신 집중 조명 한국 주요 언론들은 대한항공의 인도적 지원 소식과 함께, 이에 대한 일부 일본 누리꾼들의 비상식적인 반응을 상세히 보도하며 양국 네티즌 간의 감정적 골을 조명했다. 일본 현지 매체 및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도 재난 상황 속에서 벌어진 혐오 발언들이 국가적 망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성 보도가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을 다루는 글로벌 외신들과 영문 매체들 역시 이 사건을 인용하며, 자연재해와 인류애 앞에서도 표출되는 일부 국가 간 혐오 정서(Xenophobia)의 단면과 SNS 익명성 뒤에 숨은 악플 문화의 심각성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