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공화당의 철옹성' 텍사스에서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초박빙 승부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텍사스가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Battleground)'로 급부상했다.

여론조사로 본 '이상 기류'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47%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텍사스 정치 프로젝트(The Texas Politics Project)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팩스턴 후보(43%)와 탈라리코 후보(42%)가 1%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사실상 예측 불허의 상황이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당시 탈라리코 후보가 크게 앞서던 흐름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경선 후유증을 딛고 팩스턴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며 격차가 좁혀진 결과로 풀이된다.

'도덕성 vs 결집력'… 후보별 핵심 전략

제임스 탈라리코(민주)는 전직 공립학교 교사이자 목회자 후보생이라는 이력을 앞세워 '도덕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중도층과 무당파, 여성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경제 정책(식료품·유가 문제)을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의 체감 민생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켄 팩스턴(공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의 구심점이다.

증권 사기 혐의, 탄핵 소추 등 잇단 사법 리스크가 약점이나,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판 흔드는 변수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전통적 보수층의 이탈'과 '중도·진보층의 결집' 사이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팩스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중도층의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데이터 센터 건설 반대 여론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적 이슈도 유권자들의 표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주 유권자의 50%가 여전히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선호하고 있어, 민주당이 실제 승리하기 위해서는 30여 년 만의 이변을 만들기 위한 막판 투표율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뒷심에서 달릴 수 있다.

11월의 격전지 예고

언론들은 이번 선거를 두고 "공화당 내 주류 세력과 강경파의 대리전이자, 텍사스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바로미터"라고 평가한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방어선이자, 공화당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자존심인 만큼 11월 투표일까지 양측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