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워싱턴DC 도심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론트(Patriot Front)'가 대규모 행진을 벌여 미국 사회의 인종 갈등 논란이 다시금 점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해당 단체의 활동을 '표현의 자유' 범주로 해석하며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패트리엇 프론트의 워싱턴DC 행진

이날 약 400명의 패트리엇 프론트 회원들은 통일된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워싱턴DC 거리를 활보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이들은 남부연합기를 흔들며 '미국을 되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 과정에서 단체 회원들이 지하철에서 한 흑인 여성을 위협적으로 둘러싼 장면이 포착되어 온라인상에서 큰 공분을 샀다. 이는 현재 미국 내 극심한 인종적 긴장감과 갈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트리엇 프론트는 2017년 샬러츠빌 극우 시위 이후 결성된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미국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은밀한 군사적 행진을 수행하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의 "표현의 자유" 옹호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더그 버검 장관은 해당 행진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치관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미국 근본 원칙은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며 헌법적 가치를 강조했다.

버검 장관의 발언은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을 사실상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지며, 민권 단체와 시민 사회로부터 "정부 고위직이 인종차별적 극단주의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트럼프 행정부와 극우 단체 간의 관계는 이번 논란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샬러츠빌 사태 당시 양측의 책임을 동등하게 언급하여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또한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에도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가 연루된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번 행진과 정부 인사의 옹호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인종·문화 전쟁(Culture War)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민권 단체들은 워싱턴DC 전역에서 이번 행진에 항의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행진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신원 파악과 법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버검 장관의 발언을 '극단주의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고 규정하고 의회 차원의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패트리엇 프론트의 활동이 더 확대될 경우, 치안 당국이 공공 안전을 이유로 이들의 집회를 제한할지 여부도 법적·사회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