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범을 모집하여 약 280만 달러 규모의 조직적인 은행 사기를 벌인 갱단 조직원이 연방 교도소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기범은 인스타그램에 현금 다발을 과시하며 자신의 계좌를 빌려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공범들을 유혹했다.

사우스 LA 기반의 크립스(Crips) 갱단 조직원인 체이스 매슈 그리핀(Chase Matthew Griffin, 26, 일명 '트레이')은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우편물 절취 및 위조 수표를 이용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리핀은 우편함에서 훔친 수표의 수취인 정보를 위조하거나 가짜 수표를 제작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거액의 현금을 들고 있는 과시적인 사진을 게시하며, 범죄에 가담할 은행 계좌 소유자들을 모집했다.

이어 공범들의 계좌에 위조 수표를 입금한 뒤, 은행 측이 사기를 인지하기 전에 ATM, 모바일 앱, 카지노 지출 등을 통해 신속하게 현금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연방 검찰과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모집된 공범들은 본인들의 계좌가 범죄에 악용될 것임을 알고 있었거나, 최소한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핀은 단순히 계좌를 빌린 것이 아니라, "수만 달러에 달하는 위조된 수표"를 공범의 계좌에 입금하게 했다.

본인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본인과 무관한 거액의 수표가 입금되고, 이를 즉시 현금화하여 그리핀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정상적인 금융 거래가 아님을 인지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참여한 사람들은 일종의 '돈 세탁'이나 '불법 자금 운반'에 가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범들을 단순히 '피해자'로 보지 않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그리핀이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범죄 공모자'들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도난 수표의 입금 경로와 ATM 인출 기록, 항공권 구매 내역, 샌버나디노 카운티 내 카지노 사용 기록 등을 정밀 추적하여 그리핀을 특정했다.

그리핀은 지난 3월 은행 사기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16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조세핀 L. 스테이튼 연방 판사는 그에게 징역 108개월(9년)을 선고하고, 피해 배상금으로 30만 7,386달러 지급을 명령했다.

이번 재판에서 그리핀 측 변호인은 "범죄 수법이 정부가 주장하는 만큼 정교하지 않았다"며 5년 형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특히 그리핀이 사기 행각을 위해 범죄 경력이 없는 다수의 일반인을 모집해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도구로 삼았다는 점을 중대한 가중 처벌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그리핀의 몸에는 실제 체이스 은행(Chase Bank)의 로고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검찰은 이를 그가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얼마나 비정상적인 집착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SNS를 활용한 신종 금융 범죄가 실제 조직폭력과 결합할 경우 사회적 피해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