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의 한 강가에서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하기 위해 차례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일가족 성인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한 명을 구하려다…" 꼬리를 무는 연쇄 익사

수주간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한풀 꺾인 지난 일요일(19일) 저녁,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북쪽 파월(Powell) 인근의 사이오토강(Scioto River) 강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여름밤을 즐기기 위해 강가에서 낚시 등 야외 활동을 하던 일행 중 성인 1명이 수영을 하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휘말려 위험에 처했다.

이를 목격한 일행 2명이 구조를 위해 차례로 강에 뛰어들었으나 함께 휩쓸렸고, 뒤이어 또 다른 2명마저 구조에 나섰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숨진 성인 5명 중에는 부모 두 쌍이 포함되어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어린아이들은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지나가던 보트 탑승자가 찍은 사진 속에서 이들은 사고 전 커다란 통나무 주변에 선 채 강가에서 낚싯대를 들고 허벅지 정도 깊이의 물가에 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면은 평온해 보였으나 미 지질조사국(USGS) 데이터에 따르면 강물은 빠르고 높게 흐르고 있었다.

지나치던 운전자의 911 신고

사고가 발생하자 아이들 중 한 명은 타월만 두른 채 완전히 정신이 나간 패닉 상태로 강기슭을 뛰쳐올라 도로 쪽으로 향하며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부짖었다.

현장을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강가 근처 도로를 따라 울며 뛰어가던 어린이를 발견하고 즉시 911에 신고하면서 참혹한 사고 상황이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아이는 울면서 강기슭을 벗어나 도로 쪽으로 뛰어나오려고 했고, 운전자는 아이가 사이오토강 동쪽 기슭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다차선 도로로 뛰어들까 봐 두려웠다고 전했다.

겁에 질린 아이는 "가족들이 강에 빠졌다"고 경찰에 전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수색 작업 끝에 여성 2명을 먼저 건져올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으며,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수색을 통해 남성 3명의 시신도 추가로 인명 구조대에 의해 수습되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8세와 10세의 어린이 2명은 다행히 물에 빠지지 않아 무사히 보호되었으며, 현재 당국에 의해 안전하게 친인척들에게 인계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프랭클린 카운티 아동복지국(Franklin County Children Services) 대변인 스콧 바너(Scott Varner)는 “이 두 아이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는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셰리프국의 대변인 트레이시 화이디(Tracy Whited)는 “아이들의 나이 외에도 트라우마와 약간의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심리 치료견(테라피 독)들의 방문을 받았다. 화이디 대변인은 이것이 “아동 복지 시스템에 들어오게 되면서 겪는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려고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주말 밤낚시 즐기러 나왔다가 참변

보도에 따르면, 33세 호세 마리오 피네다 디아스(Jose Mario Pineda Dias)와 28세 아내 마리나 수야파 레갈라도(Marina Suyapa Regalado) 부부가 두 자녀, 그리고 또 다른 온두라스 부부 및 성인 지인 1명과 함께 낚시를 즐기러 나왔다가 참변한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두라스 외교부 영사국장 플라비아 자모라는 화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한 5명의 성인 중 디아스 부부를 포함한 4명이 온두라스 국적이며, 나머지 1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정부는 미국 당국과 협력하여 시신 송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소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신을 친척이라고 밝힌 브렌다 라야는 장례 비용과 운송비, 그리고 남겨진 두 고아의 양육비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며 "정서적·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을 기리고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쇼네시 저수지와 18마일에 달하는 해안선은 콜럼버스시의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 부서 규정에 따라 해당 구역 내에서는 제트스키, 튜브 타기, 수영 등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오하이오 자연자원부의 헤더 바이어스 경위는 "겉보기에는 물살이 느려 보이지만 완만한 물에서도 휩쓸릴 수 있으며, 바닥이 보이지 않아 2~3피트 높이의 안전한 깊이에서 순식간에 4~5피트로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급류와 깊이 외에도 돌 틈에 발이 끼거나 옷이 나뭇가지에 걸리는 등 수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발저(Jeffrey Balzer) 델라웨어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물에 들어가기 전에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적절한 안전장비를 갖추고 자신의 수영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신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도록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꼭 확인하라고도 덧붙였다.

미 지질조사국(USGS)의 인근 댐 수위계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일요일, 강물은 초당 350세비식풋의 유속으로 높고 빠르게 흘렀다. 이 수치는 평균 유속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