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국유림에서 야생동물 조사를 수행하던 연방 산림청 소속 여성 생물학자들이 무장한 부자(父子) 용의자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가 15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사건은 북가주 샤스타-트리니티 국유림(Shasta-Trinity National Forest) 내 오지인 검부트 레이크(Gumboot Lake) 캠프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개구리 서식지 및 생태 조사를 수행 중이던 미 연방 산림청(USFS) 소속 생물학자 2명이었다.
부자 관계인 용의자들은 AR-15 스타일의 총기로 연구원들을 위협하여 손을 들라고 명령한 뒤 제압, 손을 케이블 타이로 묶고 인근에 있던 흰색 캠핑 트레일러로 강제로 끌고 가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조지프 찰스 헨릭슨(Joseph Charles Henrichsen, 49세)은 여성 연구원 1명을 산림청 소속 업무용 차량 닛산 프론티어 트럭에 태워 시스키유 호수(Lake Siskiyou) 쪽으로 이동한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관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겨 "연방 생물학자 2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여성이 손이 뒤로 묶인 채 케이블 타이에 결박되어 있다"고 협박했다. 조지프는 또한 개입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실탄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레일러 안에서는 헨릭슨의 아들 피닉스(Phoenix Henrichsen, 23세)가 생물학자들이 속박된 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치워주었다.
아들 피닉스는 이 인질극 동안 생물학자들의 감금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아버지가 트레일러를 비웠을 때 피닉스가 자신을 '감시'했다고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용의자들은 수 시간 동안 피해자들을 총기로 위협하며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장에 출동한 법 집행 기관 및 협상팀과의 대치 과정에서는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으니 접근하면 터뜨리겠다"며 경찰을 위협하기도 했다.
긴 협상과 치밀한 작전 끝에 사법 당국은 사건 발생 약 15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인질로 잡혀 있던 생물학자 2명을 부상 없이 안전하게 구출해 냈다.
두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자수 및 투항했다.
연방 검찰은 이번 범행을 저지른 주동자로 아버지 조지프 헨릭슨(49세)과 아들 피닉스 헨릭슨(23세)을 특정하고, 연방 공무원 납치(Kidnapping of federal employees) 및 무장 협박 등의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현지 보안관은 피해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던 연방 산림청 소속 공무원이라는 ‘정부 기관 소속’이라는 이유 자체 때문에 타겟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아버지 조지프 헨릭슨은 평소에도 연방 정부에 대한 극심한 불만과 항의를 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물학자들이 특별히 개인적인 원한의 대상이었다기보다는, 국유림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던 연방 공무원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거나 주의를 끌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범행의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버지 조지프 헨릭슨은 과거 워싱턴주 등에서 이웃을 상대로 난동을 부리거나 혐오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으며, 당시 법원 심리 과정에서 정신 건강 문제 등으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용의자는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Life imprisonment) 및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사건과 관련한 향후 예비심리(Preliminary hearing)는 다가오는 8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당국은 국유림 내 현장 연구원들의 안전 프로토콜을 재점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