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해안 도시 실비치(Seal Beach)에서 10대가 몰던 전동 오토바이에 70대 보행자가 치여 큰 부상을 입고 4개월 넘게 투병 중인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중상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10대 가해 청소년에 대해 처벌보다는 부모 교육이 먼저라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3월 오후 5시 30분경 오렌지카운티 실비치의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인근 오션 애비뉴(Ocean Avenue)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평소처럼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던 길이었던 72세의 피해 여성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미성년자인 10대가 몰던 전동 오토바이에 그대로 치였다.

이 사고로 피해 여성은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 왼손 부러짐, 코와 턱 부상 등 전신에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큰 사고로 정신을 잃은 여성은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기억 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2주 간의 중환자실 입원과 기나긴 재활 치료를 거쳤으나, 사고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완치되지 않아 다가오는 달에 추가 턱 수술을 앞두고 있는 등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을 겪고 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당시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자신을 친 전동 오토바이가 당시 도로교통법상 규정을 위반한 불법 운행 정황이 있는 기기였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처벌보다 부목 교육과 관리” 호소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남가주 일대에서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동 자전거(E-bike)와 전동 오토바이 등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보행자 안전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해 운전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에 대해, 피해 여성 스테파니 포터는 "턱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 말이 좀 어눌하다"면서도 단순한 법적 처벌이나 규제 강화에 앞서 부모들의 철저한 안전 교육과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터는 "나는 피해자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한 번의 잘못된 부모의 결정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부모들에게 호소했다.

자녀에게 전동 킥보드, 전동 자전거, 전동 오토바이 등을 사주거나 이용하게 할 경우, 부모가 먼저 관련 법규와 횡단보도 주행 수칙,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을 충분히 숙지시키고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비치 경찰 등 지역 당국은 미성년자들의 무분별한 전동 이동수단(Micro-mobility) 운행에 대한 단속과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청소년 전동기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가정 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