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해안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바로 코앞까지 대형 백상아리가 접근했던 사실이 드론 영상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상어의 행동을 기록하는 유명 야생동물 사진작가이자 드론 파일럿인 카를로스 가우나(Carlos Gauna, 활동명 '더 말리부 아티스트')는 최근 남가주 해안에서 촬영한 아찔한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약 10피트(약 3미터)에 달하는 대형 백상아리가 얕은 수심에서 물놀이를 하던 여러 명의 어린이들 바로 코앞까지 유유히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은 불과 몇 미터 앞에 있는 포식자인 상어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천진난만하게 수영을 이어갔다. 그 중 한 명은 상어가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 없이 상어는 다시 깊은 바다 쪽으로 헤엄쳐 돌아갔다.

가우나는 인터뷰를 통해 "상어와 인간이 근접거리에 있는 순간을 그동안 수없이 지켜봤다. 그래서 평소에는 크게 흥분하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상어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청소년이나 어린아이들이 연관된 상황에서는 정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상어가 아이들보다 훨씬 컸다. 정말 무서웠고,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경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1마일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었던 점도 있지만 급작스러운 경고나 비명이 오히려 아이들을 자극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백상아리에 선박 프로펠러 부상 흔적

가우나는 해당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 부근에서 선박 프로펠러에 베인 것으로 추정되는 선명한 상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상 여파로 인해 상어가 특정 해역에 머물거나, 평소와는 다른 호기심 어린 행동 패턴을 보였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가우나는 해당 상어가 같은 날 수면 위로 몸을 솟구치는 브리칭(Breaching) 행동을 두 차례나 했다고 덧붙였다.

해양 생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연안이 백상아리의 주요 서식 및 보육 구역인 만큼 여름철 물놀이 시즌에는 이 같은 조우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한다.

드론 기술의 발달로 수중의 위험 요소가 속속 드러나면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와 해양 안전 수칙 준수의 필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