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한 주택을 렌트해 이사한 다둥이 가족이 집 지하 공간에서 누군가 몰래 살았던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사생활 침해와 보안 불안에 떨어야 하는 가족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한 소음에서 드러난 비밀 지하 공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헤멧(Hemet) 지역의 한 임대 주택으로, 차니타 매튜스(Charnita Matthews) 부부와 네 자녀가 3개월 전 이사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이사 직후부터 집 주변에서 문이 닫히는 듯한 정체불명의 소음과 알람 소리가 반복되자 가족들이 직접 원인 추적에 나섰다.
계속 울리던 알람 소리를 따라가다 가족들은 뒷마당 데크 옆에 설치된 나무판을 뜯어냈고, 그 아래로 주택과 연결된 미스테리하고 소름끼치는 대형 지하 공간이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매튜스의 남편과 처남인 단젤로 필립스(Dangelo Phillips)는 언론에 주택 아래에 꽤 넓은 지하실이나 토굴 같은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또한 방수포와 마약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튜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하 내부에는 표백제, 비누, 세탁세제, 방수포 등 최근까지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생필품들이 가득했다.
지하 공간에는 주택의 내부 전원에 연결된 선풍기가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누군가 집의 전기까지 몰래 끌어다 쓰며 거주해 왔음이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헤멧 경찰은 현장을 조사한 뒤, 지하 공간 입구를 막고 있던 나무판을 제거했다.
이후 지하 공간을 드나드는 인물은 추가로 목격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거주자가 다시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입자 "사전 고지 못 받아" 분통
피해 세입자 매튜스는 집을 계약하고 입주할 때 집주인이나 임대 관리업체로부터 주택 아래에 이러한 지하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이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가운데, 네 자녀를 돌보며 집에 홀로 남아 있는 매튜스는 새로 임대한 집 밑에 누군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극심한 정신적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세입자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네 명의 아이가 있고 남편은 출장을 자주 다닌다”며 “여기에 혼자 있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주택 관리업체 측은 세입자가 입주하기 전 자체 점검을 마쳤으나 당시에는 지하에서 생활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에서 빈집이나 임대 주택의 숨겨진 공간에 몰래 숨어 사는 무단 거주(Squatter)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대 주택 입주 전 철저한 보안 점검과 관리업체의 법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