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후반의 나이에 세 아이의 아빠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학 풋볼 그라운드에 데뷔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미 전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수십 년 전 포기해야 했던 풋볼 선수로서의 꿈을 아들의 격려 덕분에 다시 이루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48세 대학 풋볼 신입생, 저스틴 버저드 '등번호도 48번'
사연의 주인공은 저스틴 버저드(Justin Buzzard)로, 현재 산호세시티칼리지(San Jose City College) 풋볼팀에서 신입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등번호는 자신의 나이를 상징하는 '48번'이다.
버저드는 무려 30년 전 워싱턴주의 한 대학에서 풋볼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유예 기간을 거치는 ‘레드셔츠(redshirt)’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치면서 끝내 필드를 밟아보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아들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도전
수십 년이 흘러 평범한 세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아들들 덕분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대학 스포츠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다시 풋볼을 해보라고 적극 권유했고, 깊은 고민 끝에 버저드는 인생의 두 번째 도전을 결심했다.
가장 큰 난관은 고령의 나이와 체력, 무엇보다 부상 위험이었다.
버저드는 당시의 결정을 떠올리며 "장단점 목록을 만들어봤는데, 장점 목록은 엄청나게 길었던 반면 단점은 '다치면 어쩌지?' 단 하나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기회를 열어주자마자 곧바로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에 돌입했으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약 10파운드의 근육량을 늘리며 젊은 선수들 사이에 당당히 뛰어들었다.
버저드는 현재의 운동 루틴에 대해 "쉴 새 없이 전력 질주를 하고 있어서 햄스트링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데뷔에도 "근육통 달고 산다"
시즌 개막 후 약 3주가 지난 현재, 버저드는 단순한 명예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팀의 신입생 디펜시브 엔드인 그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상대 팀의 패스를 멋지게 차단해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좋지만, 늘 온몸에 근육통을 달고 산다"며 40대 후반의 나이에 선수로 뛰는 고충을 유쾌하게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풋볼 경기에서 누굴 태클해 본 게 30년 만이라 정말 기분 좋았다"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아들들과 함께 쓰는 풋볼 일기... '부자(父子) 풋볼 선수' 탄생
특히 버저드의 두 아들 역시 현재 고등학교 풋볼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아빠와 아들들이 나란히 풋볼 선수로 뛰며 경기 기술과 훈련 팁을 서로 공유하고 조언을 나누는 등, 풋볼을 매개로 돈독한 부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