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가운데 첫 번째 사업으로 텍사스 대형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9월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비공개 보고를 통해 미국 투자 패키지의 첫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형 발전 프로젝트다.

앞서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텍사스 엔시날 지역에 약 6.3GW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통상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와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정을 연계하는 합의를 마련했다.

한국이 약속한 전체 투자 규모는 3,50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협력에 배정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전략산업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번 텍사스 발전소 사업은 이 가운데 전략산업 관련 투자의 첫 번째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각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발전소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 수익성과 위험을 어떻게 배분할지, 한국 측 자금 투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등이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20년 구조를 통해 텍사스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텍사스 사업 외에도 미국 내 원전 건설 사업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후속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최대 8기의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다.

알래스카에서는 대규모 LNG 사업 참여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과정에서 투자 규모뿐 아니라 사업의 상업적 타당성과 위험 관리 장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번 텍사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에너지, 원전, 조선 등 양국의 전략산업 협력이 어느 방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