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완성 무기 체계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 본토 시장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의 대규모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에서 단독 시제품 제작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단독 선정 의미
미 육군은 18일 기존에 운용해 온 M777 155mm 견인포를 대체할 차세대 모바일 자주포(Mobile Tactical Cannon·MTC) 도입 사업자로 한화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시제품 제작 비용은 약 2억 6,290만 달러(약 3,716억 원) 규모로, 향후 4년간 성능 시험과 평가를 거치게 된다.
시제품 인도 및 성능 검증 후 최종 양산 계약이 체결될 경우, 그 규모는 최대 500문, 금액으로는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각축전 속에서 단독으로 시제품 제작 사업을 따낸 만큼 양산 계약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쟁쟁한 라이벌들 제친 K9MH의 경쟁력
한화는 기존 궤도형 K9 자주포의 DNA를 계승하고 완전 자동화 포탑을 장착한 차륜형 버전 ‘K9MH’를 앞세워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이스라엘 엘빗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실시간 레이더 노출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 후 즉시 이동'이 가능한 기동성 중심의 트렌드를 완벽히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의 현지화 전략 및 미 본토 공급망 구축
한화디펜스USA는 미군의 공급망 강화 기조에 발맞춰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고, 약 200만 달러를 투입해 K9MH 통합 및 시험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칸소주 탄약 공장 건설 검토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화는 이번 미 육군 사업 수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산 블록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일을 교두보 삼아 나토 국가들을 향한 글로벌 방산 수출 가속도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되었다.
한화, 미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공급사 도약
한화는 이번 지상 장비 성과 외에도, 2024년 인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 해사청의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및 미사일 해상 계측선(MRIV) 등 비전투함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미 해군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또한 미국의 노스롭그루먼과 로켓 추진체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사일 부문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하며 미군의 핵심 무기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