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전략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 내 전략적 투자사업의 진전을 확인하는 한편 핵추진잠수함과 핵연료 농축·재처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약 30분간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추진되고 있는 전략적 투자사업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주목받은 분야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추진과 핵연료 관련 권한이다. 국가안보실은 양국이 핵연료의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 협력, 핵추진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 협력을 심화하고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 차원에서 논의된 것도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다. SBS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안보 협상 의제가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핵추진잠수함 문제는 한국의 해군력과 한반도 주변 해양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잠수함과는 달리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함정이지만, 장기간 수중 작전과 높은 잠항 지속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핵연료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 역시 기술과 안보뿐 아니라 국제적인 비확산 체제와 연결돼 있어 향후 협의 과정이 주목된다.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 양국은 지난해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텍사스 가스발전소를 비롯한 주요 사업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텍사스 가스발전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한 문제도 논의됐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양국 정상은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공적인 회담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적 기여를 요구하는 문제는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의제가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언급된 핵추진잠수함과 핵연료, 전작권 문제는 단번에 결론이 내려지는 사안이 아니라 후속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범위와 조건을 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앞으로 한미 간 실무협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