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의 출생아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를 웃돌면서 장기간 이어진 저출생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계 당국이 23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4,27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증가했다. 7월 기준 출생아 수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2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출생아 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단순히 특정 한 달의 일시적인 증가가 아니라 2년 넘게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혼인 건수도 증가했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2,28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늘었다. 7월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혼인 증가와 함께 결혼 연령대 인구의 변화, 출산을 미뤄왔던 부부들의 출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출생아 증가가 곧바로 한국의 인구 구조가 반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921명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7월에도 자연감소는 계속됐다. 출생아 2만4,275명에서 사망자 2만8,921명을 뺀 자연증감은 4,647명 감소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개선됐다. 7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89명으로 1년 전보다 0.09명 상승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출생아와 혼인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구정책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출생아 반등과 장기적인 인구구조 개선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생아 수가 계속 늘어나려면 혼인 증가뿐 아니라 주거비와 양육비, 교육비, 일·가정 양립 등 출산을 결정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함께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최근 출생아 증가세가 실제 인구구조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출생아 수 증가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경우 한국의 저출생 정책과 인구 전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월별 통계가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