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MDL) 남쪽 수색로를 개척하던 한국군 장병들이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를 당해 수색대대장이 발목 절단 등의 중상을 입고 부사관도 다쳤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께 25사단 관할 경기 파주시 DMZ 내 MDL 남쪽 50~100m 지점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장병들은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까지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사고로 수색대대장인 중령이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령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현재 회복 중이며,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중사도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는 장병들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폭발로 부사관이 다친 뒤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던 수색대대장이 두 번째 폭발로 더 큰 부상을 입었다는 진술이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이 같은 진술의 정확한 내용과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여부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매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매설된 지뢰나 우리 군이 설치했던 지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북한의 MDL 침범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최근 북한군이 MDL을 넘나드는 행위가 반복된 지역에 대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이번 사고 지역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인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은 사고 다음 날 한국군 부상 장병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을 대표해 부상 장병들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한국군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23일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를 찾아 부상 장병과 가족들을 위문했다. 강 장관은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색대대장은 자신 역시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당시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다른 장병들의 안위를 먼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군과 유엔사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다.
만약 북한이 최근 MDL 남쪽에 실제로 지뢰를 추가 매설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전협정과 관련된 별도의 조사 및 외교·군사적 대응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북한의 매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주체를 단정할 경우 사실관계를 왜곡할 수 있는 만큼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중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