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협정에 따른 첫 번째 사업으로 텍사스주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 발전소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한국의 대미투자가 에너지와 AI 산업을 연결하는 형태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에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약 6.3GW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한국이 미국과 합의한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가운데 처음으로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된 사례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와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등 추가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의 AI 산업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가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산업 현안이 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관련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발전 프로젝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AI 인프라 확대에 직접 참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업의 경제성을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미국의 투자 요구에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장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대미투자의 상업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는 텍사스 발전사업이 20년 동안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라면 사업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분야에서도 추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가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최대 8기의 대형 원전 건설에 한국형 APR1400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업들이 현실화되면 한국의 대미투자는 단순한 금융투자에서 벗어나 미국 내 에너지와 반도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산업 협력 형태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보는 앞으로 미국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발전시설과 송전망까지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실제 한국 기업과 정부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져올지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정부의 승인과 세부 투자 조건, 사업비 조달 방식 등도 남은 절차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원전과 LNG, 조선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산업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가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지가 앞으로 한미 경제협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