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이송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우크라이나 간 비공개 처리 약속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 병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이후 실제 포로가 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신병 처리와 향후 조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붙잡은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두 북한군 병사가 한국으로 이송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포로들의 한국행 자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사전에 협의가 있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한국 측은 양국이 이 사안을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도 내놓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을 놓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에 사전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 포로 이송 자체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공개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의 설명에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두 북한군의 신원과 참전 경위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서 제기돼 왔다. 특히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이어져 왔다.
포로가 된 북한군 병사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과거에도 북한군 포로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들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군사협력 실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의 신원과 북한군 내부 상황, 러시아 파병 과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다만 포로들의 안전과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데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북한은 해외에 파견된 자국 군인이나 주민들의 이탈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기 때문에 포로들의 증언이나 신원이 공개될 경우 정치·외교적 파장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이송 과정에서 한·우크라이나 양국이 공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도 이런 민감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이들의 신원과 건강 상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과정 등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