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순간 카자흐스탄에 역전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한때 큰 점수 차로 앞서며 금메달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 단 1점 차로 패했다.
박상영, 장효민, 남연호, 권오민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42-43으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였다.
중반까지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점수 차를 벌리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때 25-17까지 앞섰고, 7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35-29로 6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8라운드에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졌다.
한국의 박상영이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점수 차가 좁혀졌고, 마지막 9라운드를 앞두고 카자흐스탄이 추격에 성공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양 팀의 에이스들이 맞붙었다.
한국의 장효민은 카자흐스탄의 키릴 프로코도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정규시간이 42-42 동점으로 끝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 카자흐스탄이 먼저 결정적인 한 점을 얻으면서 한국의 금메달 도전은 아쉽게 끝났다. 한국은 42-4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은메달은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12년 만에 결승에 복귀하며 다시 정상 경쟁에 나섰다.
특히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34-34 동점을 기록한 뒤 마지막 9라운드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다.
장효민은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내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일본을 38-37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비록 마지막 결승에서는 금메달을 놓쳤지만, 12년 만의 결승 진출과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는 점에서 한국 펜싱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대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