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7,0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5% 안팎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 2.70% 하락한 6,889.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부터 이어졌던 4거래일 연속 상승세도 중단됐다.

코스피는 이날 7,057.86으로 출발했지만 오전부터 하락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장중 한때 6,900선 아래로 내려갔고 결국 6,889.74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약 3조2,000억원, 기관은 약 1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약 2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대형 반도체주가 특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5.43% 하락한 27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5.05% 떨어져 177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면서 추가적인 부담을 받았다. 앞서 장중에도 관련 보도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사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519%까지 올라 200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는 장 후반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WTI 11월물은 2.33%, 브렌트유 11월물은 2.14%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반도체 업황, 국제유가가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의 방향이 지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6.79포인트, 0.80% 상승한 850.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