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군공항 이전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더 앞당길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활용해 추진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3차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보고받고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일정 단축을 주문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현재 정부는 광주 군공항 내 일부 시설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이전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를 우선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광주 군공항 시설의 임시 분산배치를 2028년까지 완료하고, 반도체 생산시설을 조기에 착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2028년 임시이전 일정도 늦다며 관련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단순한 군사시설 이전 사업을 넘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직접 연결돼 있다. 정부는 약 820만㎡ 규모의 부지를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정부는 전력 공급망과 용수 확보 계획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문제도 논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남 지역의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여건을 개선해 대기 중인 사업자는 10월부터 우선적으로 전력망에 연결하고, 신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실제 생산시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필요한 시기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공항 내 탄약고 등 일부 부지는 군공항 전체 이전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정비를 시작해 기업이 원할 경우 공장 착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기존 계획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1단계는 2029년 완공,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군사시설 이전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주민 이주와 군사시설 이전,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일정 단축을 직접 주문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앞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