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21일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쳤으며,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의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판단되는 지뢰가 추가로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우발적 폭발 사고가 아니라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활동과 연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의 지뢰 매설과 방벽 설치 등 국경선 요새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은 이번 지뢰 매설이 1953년 정전협정에도 위반된다고 밝혔다. 정전협정은 비무장지대에서의 적대행위와 군사적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유엔군사령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행동이 정전협정에 위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한국군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담화를 통해 북한군 지뢰가 사고 원인이라는 한국 측 발표를 전면 부인하면서 한국이 북한군에 대해 사격할 경우 보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을 과거 목함지뢰 사건과 연결하며 한국 측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을 둘러싼 남북 간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한국 군 당국은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실제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DMZ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방벽과 지뢰 등을 활용한 국경선 강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한국 측 판단과 맞물리면서 향후 접경지역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추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