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유도 금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경기 초반 상대를 업어치기로 넘어뜨리며 유효를 따냈고, 이후 남은 시간을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금메달은 허미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2021년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을 계기로 한국 국가대표를 선택했다.

허미미는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이후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유도 경력을 이어갔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57㎏급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올림픽 이후 받은 어깨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승을 앞두고 긴장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미는 경기 전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경기 시작 12초 만에 유효를 따내며 먼저 앞서갔다. 이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금메달을 확정한 허미미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미미는 금메달을 따고 할머니의 영전에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밝혔다. 할머니의 유언이 없었다면 자신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애국가도 다시 공부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면서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완전히 따라 부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고 애국가를 부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유도 대표팀에도 중요한 출발점이다. 한국은 허미미를 비롯해 여러 체급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다.

허미미는 이제 혼성단체전과 향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다음 목표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