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한국군 장병들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자국의 책임을 거듭 부인했다.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폭발로 판단한 데 대해 북한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한국 측의 조사 결과를 다시 부정했다.
앞서 한국군은 지난 9월 21일 DMZ에서 정찰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로 한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을 조사해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는 현장 합동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도 북한산으로 판단되는 지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전협정은 DMZ 안에서 적대행위를 하거나 군사분계선을 허가 없이 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한국군은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 왔다. 한국 정부 역시 조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조사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여정은 한국이 북한에 책임을 돌리기 위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남측의 사과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최근 DMZ 일대에서 지뢰와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설치하고 국경 지역의 방어시설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경고방송이나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북한은 자국 군인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북한군을 향한 실제 사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은 상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뢰 폭발 사고를 넘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북 간 군사 핫라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발적인 충돌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DMZ에서 발생하는 군사적 위협에는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도 DMZ 지뢰 폭발로 한국군 장병이 다친 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진 사례가 있었다. 당시에는 고위급 회담을 통해 긴장이 완화됐지만, 현재는 남북 간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제한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최종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설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