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낮아지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크게 오르면서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해당하는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8월 상승률 3.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데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농축수산물 공급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 가격은 9.2%, 사과는 15.2%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14.8% 올랐고, 경유 가격은 20%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도 11.8% 상승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공업제품 가격은 4.2%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 가격이 27.4% 올랐고, 신형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휴대전화 가격도 8.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7% 올랐다. 보험서비스료와 해외 단체여행비 등이 상승하면서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2.8% 상승했다.
따라서 전체 물가 상승률만 보면 둔화세가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연료와 일부 생활·서비스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국내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물가와 경기, 가계부채뿐 아니라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