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명소인 잠수교가 오는 26일부터 차량이 다닐 수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잠수교 보행전용교 조성공사에 본격 착수해 내년 8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잠수교는 그동안 차량 통행과 시민 여가 공간이 함께 운영돼 왔지만,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차량 중심의 교량에서 시민들이 걷고 쉬며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잠수교 보행전용교 조성공사는 이달 중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10월 26일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다.

차량 통행이 막히면서 교통에도 변화가 생긴다. 잠수교를 이용하던 740번과 405번 버스는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동안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잠수교는 단순히 차량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공간을 곳곳에 마련하고, 보행자들이 강과 주변 풍경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가 바뀐다.

서울시는 총 22곳의 한강 조망 공간을 조성하고 투명 데크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강 위에서 한강의 수변 경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잠수교는 그동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행 중심 공간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이 사라진 잠수교를 서울의 대표적인 수변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잠수교는 한강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주변의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달빛무지개분수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기에도 유리하다. 차량 통행이 없어지면 산책과 자전거, 문화행사 등을 위한 공간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한강 위의 공원’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사 기간 동안 잠수교를 이용하던 운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주변 도로의 교통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울시는 교통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잠수교가 완전히 보행교로 바뀌면 서울의 한강 공간 활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의 하이라인이나 런던의 보행 중심 공간처럼 도시의 교통시설을 시민 중심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재생 사례가 서울에서도 본격화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내년 8월 공사를 마무리한 뒤 잠수교를 한강을 대표하는 보행 관광 명소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