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대상자의 정기 점검 현장에서 거액의 불법 마약류가 발견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미밸리 경찰국은 지난 4일, 보호관찰 대상자인 제이슨 클라우스마이어(45)와 그의 여자친구 에이프릴 베어드(39)를 대규모 마약 제조 및 유통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호관찰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대개 마약 소지, 가벼운 절도, 폭행 등 비교적 경미하거나 초범인 경우에 한해 죄질이 교도소에 가둘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되거나(집행유예 등),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될 때 적용되는 '사회 내 처우'다.

범죄자가 형무소에 수감되는 대신, 사회 속에서 일정한 생활 규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자유를 허용받는 제도지만,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보호관찰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보호관찰 점검이 부른 꼬리 밟기

지난달 29일 오후 1시경, 시미밸리 알라모 스트리트 인근에서 보호관찰 담당관은 대상자인 클라우스마이어의 차량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케타민 약 2kg과 현금 8,000달러가 발견되었고, 이를 계기로 경찰은 즉각적인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된 마약 규모와 자택의 실체

경찰은 같은 날, 이들의 거주지인 샌클레멘테(San Clemente)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현장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불법 마약 제조 공장’이었으며, 압수된 품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가짜 애더럴: 85,000정

엑스터시(MDMA): 25,000정

케타민: 30파운드(약 13.6kg)

펜타닐: 1파운드(약 450g)

코카인: 7파운드(약 3.2kg)

환각버섯: 10파운드(약 4.5kg)

기타 현금 13,505달러와 금·은화 등 상당량의 귀중품

개인이 가정집에서 적발된 마약량으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압도적인 수준'으로, 이 정도 양은 동네 마약상이 아니라, 중소규모의 마약 유통 조직이 운영하는 '공급 거점' 수준의 양이다.

펜타닐은 2~3mg만으로도 성인 1명을 치사량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죽음의 마약'이다. 450g이면 이론상 약 15만~2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양으로, 지역 사회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물량이다.

애더럴(Adderall)은 집중력 장애(ADHD) 치료제로, 최근 미국에서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짜 알약들은 대개 펜타닐과 같은 치명적인 성분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8만 5천 정이라는 숫자는 수천 명의 청소년이나 학생들을 타겟으로 대량 유통을 계획했음을 보여준다.

케타민은 파티용 마약으로 많이 쓰이는데, 13.6kg은 클럽이나 파티 현장에 수만 회 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범위를 수백 배 뛰어넘는다.

경찰은 이번에 압수된 마약의 시가를 약 21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 이상)로 추산하고 있다.

이 정도 양을 단순히 소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조' 했다는 것은, 이들이 전문적인 약제 배합기, 압축기, 그리고 원료(Precursor)를 해외로부터 공급받는 공급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자택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한 뒤 오렌지 카운티, LA, 벤투라 카운티 일대에 광범위하게 공급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마약 판매 목적의 소지 및 운반, 통제물질 소지 등의 혐의로 벤투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번 수사는 시미밸리 경찰국을 중심으로 벤투라 카운티 보호관찰국,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 코스타메사 경찰국 마약수사팀 등이 공조하여 이룬 성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