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전역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전기자전거(E-bike) 무법 질주’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의 위험천만한 주행이 잇따르면서, 각 지역 경찰국이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학부모를 향한 형사 처벌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뮤리에타 ‘라이드 아웃’ 단속… 전기자전거 대거 압수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뮤리에타(Murrieta) 경찰국은 SNS를 통해 ‘라이드 아웃’ 모임을 예고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결과, 총 25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적발해 범칙금을 부과했으며, 도로 주행 기준을 초과하거나 불법 개조된 전기자전거 7대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도난 신고된 기체 1대도 회수했다.
뮤리에타 경찰은 지난 2년 동안 전기자전거 관련 신고만 1,300건을 접수했으며, 78건의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존 러벨 뮤리에타 시장은 “압수된 기체들은 도로 주행이 불가한 위험한 모델”이라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피력했다.
남가주 전역의 ‘전기자전거 범죄’ 형사 처벌 확산
전기자전거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를 넘어 ‘형사 사건’으로 분류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지난해 14세 소년이 전기자전거로 80대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 소년의 어머니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전기자전거 사고와 관련, 학부모 연대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아들의 전기자전거를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낼 수 있도록 불법 개조해 준 아버지가 법정에 서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자녀의 일탈을 넘어 부모의 관리 소홀과 불법 행위 조장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남가주에서 전기자전거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나?
전기자전거는 면허 없이도 이용이 가능해 남가주에서 청소년들에게 ‘자유’의 상징이 되었지만, 실제 주행 속도와 파괴력은 일반 자전거를 상회한다.
규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차량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 주행’을 즐기며,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수많은 사고는 물론, 사망까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자 남가주 각 도시에서는 전기자전거 운행 제한 구역 확대와 헬멧 착용 의무화, 연령 제한 도입 등을 담은 조례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단속과 교육의 병행
경찰은 단속을 넘어,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이 자녀의 전기자전거가 합법적인 기종인지, 불법 개조되지는 않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책임론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