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니버시티 시티(University City)의 한 아파트에서 81세 노모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자매가 체포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검시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가 아닌 ‘타살’로 결론 내리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충격적인 15시간의 방치
사건은 지난 3월 6일 밤 유니버시티 시티 제네시 애비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81세 쿤잉 양(Kun-Ying Yang)이 의식을 잃고 엎드린 채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발견되어 신고가 접수되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양 씨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의 수사 결과, 양 씨는 접이식 소파와 침대 프레임 사이의 틈에 몸이 끼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딸인 잉그리드 우(Ingrid Wu, 53세)와 레베카 우(Rebecca Wu, 51세)가 어머니가 끼어 있는 위험한 상태를 인지하고도 최소 18시간 이상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양 씨가 총 18시간 20분 동안 거꾸로 매달린 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사건 당일 밤, 아파트 안에 함께 있던 딸들이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다.
이들은 88세인 아버지도 심하게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혐의도 추가되었다. 아버지는 자매의 지속적인 방임으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는 수준까지 건강이 악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현재 요양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중국계 이민 가정으로 알려졌으며, 이웃들은 이들 가족이 영어를 잘 못하고, 외부와 교류가 거의 없고 소원한, 매우 폐쇄적인 관계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종종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도 말했다.
이들 가족은 적어도 8년 이상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성 질식 사망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시국은 사망 원인을 ‘자세성 질식(Positional Asphyxia)’으로 판정했다. 특정 자세로 인해 호흡이 불가능해져 발생하는 질식사로, 장시간 방치가 결정적인 사망 원인이 되었다.
경찰 강력반은 이번 사건을 ‘고의적인 방임 및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부양 의무가 있는 자녀들이 어머니의 위험한 상태를 알고도 즉각적인 구조 요청이나 자세 교정 등 최소한의 의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판단했다.
체포된 자매 잉그리드 우와 레베카 우는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잉그리드 우는 범죄 전력이 없는 것을 감안해 보호 관찰을 조건으로 석방되었으며, 아버지와 접촉을 금지하는 형사 보호 명령이 내려졌다. 통역이 필요한 여동생 레베카 우는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수감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어머니를 방치한 동기와 구체적인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방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노인 학대 및 방임 사건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