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리알토(Rialto)에서 경찰의 정차 명령을 무시하고 과속으로 도주하던 음주운전자가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74세 노인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무모한 도주 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사회적 경종으로 울리고 있다.

지난 8일 밤 11시 34분경, 리알토 경찰은 시더 애비뉴(Cedar Ave)와 본허트 애비뉴(Bonhurst Ave) 인근에서 도로 반대편 차선에 정차 중인 마룬색 2020년형 닷지 차저 차량을 검문하려 했다.

그러나 헤멧(Hemet) 출신의 운전자 앤절 레예스(Angel Reyes, 25)는 경찰의 정차 명령을 거부하고 현장을 벗어나 도주를 시작했다.

경찰의 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예스는 로커스트 애비뉴(Locust Ave)를 따라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르네상스 파크웨이 교차로에서 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 신호를 받고 주행하던 폰태나(Fontana) 거주자 오스카 토레스(Oscar Torres, 74) 씨의 차량을 측면에서 강력하게 충돌했다.

오스카 토레스 씨는 사고 현장에서 안타깝게 사망했다.

도주 차량 운전자 레예스와 동승자 2명 또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이다.

경찰은 레예스에게 중범죄 살인(Gross Vehicular Manslaughter), 사망 사고를 유발한 도주(Evading Peace Officer Causing Death), 음주/약물 운전 상해 등 다수의 중죄 혐의를 적용했다.

당국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레예스의 알코올 및 약물 영향에 의한 판단력 상실과 과속 도주에 있다고 판단했다.

리알토 경찰국은 추가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및 인근 지역 CCTV를 분석 중이다.

이번 사건 이후 샌버나디노 카운티 일대에서는 경찰 추격전(Police Pursuit)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선 논란이 다시금 점화되고 있다.

"음주운전도 문제지만, 경찰 추격전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리알토 경찰 측은 "용의자의 즉각적인 체포가 공공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었으나,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