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평온한 주택가에서 어린이들이 운영하던 레모네이드 가판대가 무장 강도의 표적이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보스턴 경찰은 범인들이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악용해 금품을 갈취하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결제 문의’를 가장한 무장 강도

사건은 지난 10일(수) 오후 4시 45분경 보스턴 남부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가판대를 운영하던 11살, 12살 남매 2명에게 두 명의 남성이 접근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느냐"며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아이들의 경계심을 풀었다.

대화 도중 이들은 돌연 허리춤에서 검은색 권총을 꺼내 아이들을 위협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사이, 강도들은 가판대에 있던 현금 상자를 낚아채 도주했다. 상자 안에는 아이들이 열심히 모은 약 50달러가 들어있었다. 어린이들이 가진 불과 50달러 때문에 총기 강도 행각을 벌인 것이다.

다행히 물리적인 폭행은 없어 아이들은 신체적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평생 잊지 못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용의자들도 10대 청소년

보스턴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더욱 놀라운 점은 용의자들의 연령대다.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이 성인이 아닌 11살과 14살 정도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 중 1명인 14세 소년은 체포하여 보스턴 소년법원에 기소한 상태다. 주요 혐의는 무장 강도(Armed Robbery) 및 불법 총기 소지(Unlawful possession of a firearm)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1명(사건 당시 11세로 추정)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범인 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데이비드 번 씨는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에 매우 안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범인 검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사회, 어린이들 지원 나서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보스턴 지역사회는 분노와 함께 피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드 플린(Ed Flynn) 보스턴 시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어린이 레모네이드 가판대의 순수성이 총구에 짓밟힌 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은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피해 어린이들은 사건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같은 장소에서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플린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의 용기를 응원하기 위해 재개장 당일 현장을 방문하여 '통 큰 응원'을 펼치고 있으며, 수십에서 수백명 정도의 시민들이 모이면서 완전히 동네 축제 분위기가 되고 있다.

지역 대형 유통업체인 스톱앤샵은 아이들이 선택하는 자선단체에 레모네이드 25갤런과 2,000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은 보스턴 남부에 기반을 둔 여러 청소년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들은 가판대를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연대와 결속력을 확인하는 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남매는 "사람들이 도와주고 우리를 응원해주기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며 "무서운 기억보다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훨씬 더 크게 남았다"고 충격을 극복한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 남부 주택가에서 11살, 12살 남매가 운영하던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습격했던 10대 무장 강도 사건은 지역사회의 강력한 응원과 연대로 마무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