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에서 '중산층'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이라는 전통적인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현 세대에게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줄어드는 중산층과 심화되는 격차

연구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 Center)의 분석에 따르면, 1971년 전체의 61%에 달했던 미국 중산층 가구 비율은 2023년 51%까지 하락했다.

중산층의 규모 자체가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위 소득 계층과 중·하위 계층 간의 소득 증가율 격차가 벌어지며 경제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내 집 마련'과 '자녀 양육'의 높은 벽

중산층의 삶을 가로막는 가장 큰 현실적인 요인은 물가 상승을 상회하는 생활비 부담이다.

전국 단독주택 중간 가격이 10여 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

2026년 기준, 비주택 소유자의 45%가 가까운 미래에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할 정도로 주거 안정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자녀 양육비 또한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자녀 한 명을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초기에 집중되는 보육 비용은 부모들의 재정적 압박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재정적 압박 속에서 많은 부모가 '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대책 마련해야

경제 전문가들은 과소비를 줄이고 추가 수입원을 찾는 개인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정책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브루킹스(Brookings)와 경제 정책 연구소 등 주요 기관들은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인프라 개선, 교육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가계의 실질 소득을 높이고 경제적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산층의 지속적인 감소는 결국 미국 경제 구조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