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새로운 100달러 지폐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미국 내에서 화폐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본인의 서명이 인쇄된 100달러 지폐 이미지를 게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또한 이를 공유하며, 건국 25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 지폐에는 통상 재무장관과 재무관의 서명이 들어간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화폐에 포함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방법은 원칙적으로 화폐에 살아 있는 인물의 초상이나 관련 내용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서명한 '2020년 유통 수집용 주화 재설계법'을 근거로, 건국 250주년 기념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실시된 여론조사(이코노미스트·유고브)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대통령의 서명을 화폐에 넣는 것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24%에 그쳤다.

비판 측은 이를 두고 화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개인 홍보'이자 권위주의적 행보라고 지적한다.

정확한 시중 유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상 조폐국에서 인쇄한 뒤 연방준비제도(Fed)를 거쳐 시중에 배포되기까지는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가 이미 발행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실제 지폐 발행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 결정이 선례가 되어 화폐의 정치적 도구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해당 지폐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부가 대량 발행할 경우 희소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