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쿠팡 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의회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쿠팡 관련 압박을 강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상당수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취임 전 쿠팡으로부터 자문료나 강연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쿠팡의 유착 의혹, 그리고 대통령 본인의 주식 보유 사실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은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 내역 공개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 1일 공개한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쿠팡 주식을 매수·매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주식 거래를 3차례에 걸쳐 반복했으며, 현재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 상당의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매수 시점 대비 매도 시점의 주가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식 거래로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운용사를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며 본인은 계좌 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충돌' 논란의 핵심: 왜 지금인가?

논란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매매 시점이 미국 정치권의 '대(對)한국 쿠팡 압박' 행보와 겹친다는 점이다.

쿠팡은 최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와 관련하여 미국 의회와 행정부로부터 한국 정부에 대한 '차별적 대우' 지적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미 하원 법사위가 한국 쿠팡 임시 대표를 소환해 비공개 증언을 듣기도 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자국 기업인 쿠팡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한국 외교·통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본인이 해당 기업 주식을 거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해충돌' 지적이 강력히 제기된다.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쿠팡 커넥션'까지

트럼프 행정부 내 주요 외교·통상 당국자들이 취임 전 쿠팡으로부터 자문료나 강연료를 받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쿠팡에서 1만 달러의 강연·자문료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취임 전 쿠팡 및 다수의 한국 대기업(SK,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으로부터 컨설팅 명목으로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후커 차관이 재직했던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회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며, 쿠팡은 이 회사의 고객사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부와 쿠팡 간의 밀접한 유착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내에서도 고위 공직자의 주식 거래와 외교적 결정 간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윤리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가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문제 삼으며 '통상 압박'을 가하는 근거가 과연 공익적인 것인지, 아니면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대응과 향후 미국 측의 추가적인 통상 요구안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쿠팡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오히려 한국 정부가 이들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조율'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공개적인 갈등보다는 물밑에서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한국의 규제가 미국 기업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특정 영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임을 충분히 설명하고 '예외적인 보복 조치'를 사전에 차단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