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한 끼의 대명사였던 패스트푸드가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패스트푸드 가격은 일반 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정보 웹사이트 ‘파이낸스 버즈(FinanceBuzz)’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가격 상승세는 가히 파격적이다.
지난 10년간 패스트푸드 메뉴의 평균 가격은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내 누적 물가 상승률인 31%를 압도하는 수치다.
맥도날드는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평균 가격이 100% 인상되었다. 특히 '맥치킨'의 가격은 1달러에서 3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파파이스 루이지애나 키친도 평균 86% 인상됐고, 타코 벨 역시 평균 81%의 인상률을 보였다.
치폴레도 평균 75% 인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브웨이와 스타벅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39% 상승을 보였으나, 이 또한 일반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가격이 단순한 인플레이션을 넘어 급등한 이유를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템플 대학교 마이클 보그나노 교수는 식료품 원가(식자재비), 인건비, 에너지 비용의 동시다발적 상승이 메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경영대학 슈브란슈 싱 교수는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에 일반 레스토랑 대신 패스트푸드를 찾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러한 수요 기반의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캘리포니아(CA)주의 경우, 2024년부터 시행된 패스트푸드 업계 최저임금 인상 등의 규제 영향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가격 인상 폭을 보이고 있다.
경제 매체들은 이번 현상을 두고 '패스트푸드 인플레이션(Fast-food Inflation)'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소득층에게 패스트푸드는 마지막 '가성비' 선택지였으나, 이제는 외식 선택지를 제한하는 또 하나의 경제적 장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식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이 가격 민감도를 높여 실질적인 구매 빈도를 줄이는 '외식 다이어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싸고 빠르게 먹는 음식'이라는 패스트푸드의 오랜 상징성은 사실상 퇴색되었으며, 미 소비자들은 외식 예산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