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단순한 급유 공간을 넘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로스앤젤레스(LA) 부촌인 베벌리힐스에 고급 식음료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최초의 ‘럭셔리 주유소’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기스 리퓨얼(Maggie’s Refuel)’의 등장
푸드테크 업계의 혁신가로 꼽히는 알렉스 캔터(Alex Canter)가 이끄는 프로젝트 ‘매기스 리퓨얼’은 기존 주유소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모델을 지향한다. 단순히 기름을 채우는 공간이 아닌, ‘프리미엄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 핵심이다.
내연기관 차량을 위한 프리미엄 주유는 물론,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충전 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기존 편의점의 상징인 스낵류는 물론, 최고급 말차와 생과일 주스, 지역 유명 베이커리의 페이스트리, 수제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하이엔드 식음료를 판매하는 미식 편의점(Gourmet C-Store)을 지향한다.
모바일 앱을 통한 사전 주문, 멤버십 리워드 시스템 등 최신 IT 서비스를 도입해 대기 없는 결제 환경을 구현한 디지털 리테일이다.
세븐일레븐과 오토그릴의 결합
알렉스 캔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일본 세븐일레븐의 체계적인 편의성, 그리고 유럽 고속도로 휴게소인 ‘오토그릴’의 고급스러운 미식 경험을 모델로 삼았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리테일 거물 출신 경영진들이 대거 합류했다.
에너지 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전기차 전환기라는 에너지 격변 속에서 주유소가 어떻게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생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전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최근 2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베벌리힐스 내 3곳이 최종 후보지로 압축된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과 시의회의 주거 환경 우려에 따른 부지 선정 협상이 막판 변수로 남아 있다. 치열한 부지 선정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음과 교통 체증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 개장 이후 첫 매장의 고객 반응과 데이터가 확보되는 대로, LA를 거점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서부 주요 대도시로의 공격적인 브랜드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모델이 안착할 경우, 정유업계 전반에 ‘주유소의 고급화’ 바람이 불며 다른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수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