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남가주)을 비롯한 주 전역에서 이상기후의 여파로 과일 수확량이 급감하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겨울과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겹치면서 자두, 살구 등 핵과류(Stone fruit)를 중심으로 심각한 작황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흉작의 원인: ‘따뜻한 겨울’과 ‘변덕스러운 봄’
전문가들은 이번 흉작의 주된 원인으로 ‘기온 불균형’을 지목한다.
지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따뜻한 겨울 날씨는 과수들이 평년보다 일찍 꽃을 피우게(조기 개화) 만들었다. 이상 고온의 겨울로 인해 농가의 우려가 컸다.
이후 3월과 4월에 예기치 않게 서늘한 날씨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닥치면서, 이미 개화한 꽃들이 떨어지거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봄철 냉해 및 기온 급변까지 덮친 것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따뜻한 겨울 뒤에 이어진 봄철의 폭우와 냉해로 인해 과실이 갈라지거나 품질이 저하되는 등 생산량은 물론 품질 관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량도, 품질도 최악... 농가 타격 불가피
자두, 살구와 같은 핵과류뿐만 아니라 일부 베리류와 체리 등도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캘리포니아 농업국(Farm Bureau) 등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흉작으로 인해 재난 선포를 요청할 정도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
지난해 역사적인 흉작을 겪었던 체리 농가들은 올해 생산량 회복을 기대했으나, 또다시 봄철 기후 악재를 만나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확량 감소는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품질 저하로 인해 실제 농가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고품질 과일 수확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시장은 물론, 한국·일본 등으로의 수출 물량 확보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 상승은 과실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기온 상승에 대비한 농업 노동자 보호 규정(그늘 및 음용수 제공 등)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깊어지는 농가 시름
기후 변화로 인해 이 같은 기상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농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농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품종 도입, 재배 시설 현대화, 스마트팜 기술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기상 이변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생산성 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흉작으로 인해 과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특정 시즌에 집중되던 제철 과일의 공급 주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광학 선별기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해 피해 과실을 최소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