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으로 잘 알려진 전 충주시청 주무관 김선태 씨가 공무원 시절 겪었던 선거 사무 업무의 고충을 토로하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한은 선관위, 노동은 지자체"… 기형적 구조 비판

김선태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공직 생활을 회상하며 선관위 업무 위임 관행을 언급했다.

김 씨는 "선거 현장의 핵심 업무인 벽보 붙이기, 기표소·투표함 세팅 등을 대부분 지방직 공무원들이 수행한다"며 "선관위 직원들은 이를 지자체에 사실상 위임한다"고 지적했다. 선관위의 업무 떠넘기기 현실을 토로한 것.

"선거 사무와 관련해 화가 나는 상황이 정말 많았다"고 밝힌 김 씨는 "참정권은 중요하지만, 지방직 공무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현재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치적 입장이 아닌, 공무원으로서 느낀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임을 분명히 했다.

김 씨의 발언은 최근 선거 사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공직 사회의 목소리와 궤를 같이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의 기형적인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선관위가 방대한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현장 업무를 지자체 공무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권한은 틀어쥐고 일과 책임만 넘기는 구조는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과도한 선거 사무가 지방 공무원의 안전과 노동 조건을 위협하고 있다며, 선관위가 본연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선거 사무 인력 부족'과 '지방직 공무원의 과로' 문제가 공론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충주맨'이 직접적인 불만을 터뜨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감한다", "선거철마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고생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선관위는 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정치권과 행정안전부 내에서는 선거 사무 체계 개선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선관위의 인력 구조 재편이나 선거 사무의 디지털화, 사무 인력의 합리적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