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단행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이민 단속 여파로 라티노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인 매출 급감은 물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경영난과 경제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UCLA 연구소 보고서로 드러난 ICE 이민단속 직후 막대한 피해

UCLA 라티노정책·정치연구소(Latino Policy and Politics Institute)와 비영리단체 '인클루시브 액션 포 더 시티(Inclusive Action for the City)'는 지난 22일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LA카운티 내 이민 단속이 이뤄진 9개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단속 지역에서는 단속 이후 단 2주 동안 고객 방문이 약 4만 6,000건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 손실액은 약 316만 달러로 추산되었다.

연구진은 단속 현장과 인접한 업소일수록 고객 감소 폭이 컸으며, 조사 대상이 된 9개 지역과 단속 직후 2주만을 한정해 분석한 결과인 만큼 실제 전체 경제적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라티노계 소상공인 재정적·정신적 충격 시달려

연구진이 LA카운티 라티노계 사업주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및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단속 이후 임시 휴업을 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답했다.

또한 50%는 직원들이 단속을 두려워해 출근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9%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76%는 단속과 그 여파가 자신의 건강과 정신적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호소했다.

17년째 파티용품점을 운영 중인 업주 베레니스는 "가계 인근에서 헬리콥터가 뜨는 등 아수라장이 되자 사람들은 외출을 두려워했고 상인들은 일제히 셔터를 내렸다"고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재정난

단속이 발생한 지 약 1년이 지난 현재에도 95%의 소상공인이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52%는 운영비를 꾸준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43%는 겨우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많은 업주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모아둔 저축을 소진하거나 빚을 늘렸으며, 매장 확장 계획을 연기하는 등 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이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 생태계에 장기적인 상흔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