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의 렌트비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은 여전히 치솟은 주거비 문턱을 넘지 못해 독립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렌트비, 5년 만에 최저 수준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LA 카운티의 중간 렌트비는 2,603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1년 전 대비 3.4%(91달러) 하락한 수치로, 2021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0폭 가량 낮아졌다.

렌트비가 안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다세대 주택 공급이 늘어났고, 특히 주택가 뒷마당에 지어진 별채(ADU) 등 소형 주거 공간의 공급이 활성화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초년생은 여전히 '독립 불가' 현실

렌트비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올해 대졸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혼자 사는 삶은 여전히 버겁다.

2분기 LA 카운티의 스튜디오 중간 렌트비는 월 2,004달러에 달한다.

평균 연봉 약 9만 4,000달러의 컴퓨터공학 졸업생들은 렌트비로 소득의 약 25% 지출하면 돼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 있다.

하지만 경영학(연봉 약 7만 9,000달러), 사회과학(연봉 약 7만 6,000달러), 커뮤니케이션(연봉 약 7만 3,000달러) 졸업자들은 스튜디오 렌트비로 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전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쓰면 부담 가구(Rent-burdened)로 분류된다. IT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문과 및 일반 전공 대졸자들은 혼자 살 경우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LA시의 심각한 소득-주거비 격차

지난 6월 기준 LA시의 중간 렌트비는 2,742달러로, 이를 무리 없이 감당하려면 최소 연소득 11만 달러가 필요하다.

반면 LA시의 실제 중간 가구소득은 8만 8,730달러에 그쳐, 필요한 소득 기준보다 약 24%나 낮은 수준이다.

결국 높은 주거비를 견디지 못한 상당수의 청년들은 독립을 포기하고 룸메이트와 여러 명이 집을 공유하거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의 길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미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35세 미만 성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20만 명에 달해 청년 주거 난민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