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6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납세자와 소비자들이 치러야 할 경제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방부의 공식 발표를 웃도는 막대한 군사비는 물론, 고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미국 가정을 직접적으로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조 달러 넘는다"... 민간 부문이 추산한 막대한 군사 비용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약 375억 달러(약 53조 원)가 소요됐으며, 67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기업연구소(AEI) 등 민간 싱크탱크는 탄약 비용, 장비 손실, 기지 피해 등을 포함한 실제 군사 비용이 최대 4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미국인 1인당 약 115달러(16만 원)꼴로 부담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린다 빌메스 교수는 참전용사 혜택, 시설 재건, 차입금 이자 등 장기적 비용을 모두 합하면 총전쟁 비용이 약 1조 달러(약 1,41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소비자가 떠안는 2차 비용 (가구당 1,000달러 추가 지출)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 일반 가구당 평균 1,000달러(약 141만 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 비용(약 300달러), 디젤 가격 상승에 따른 유통·식료품 가격 인상(약 200달러), 항공료 상승(약 100달러), 군사비 충당 세금(약 250달러),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비용(약 150달러) 등이 포함된다.
고유가 등으로 감세 효과 상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혜택은 누적되는 전쟁 비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미 완전히 상쇄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전쟁 이후 미국인들이 휘발유와 디젤 소비에 추가로 지불한 금액만 798억 달러(약 112조 5천억 원)를 넘는다고 집계했다.
휴전 협상 속에도 경제적 부담 상시화
워싱턴포스트(WP)와 경제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및 평화 협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험료와 에너지 가격의 상방 압력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략적 요충지의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상시화되면서, 전쟁의 거시경제적 후폭풍이 향후 수년간 미국 납세자의 가정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