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시가 극심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전역에 방치된 약 2만여 개의 소규모 미개발 공터를 활용한 대규모 주택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UCLA 도시 연구 싱크탱크 ‘시티랩(CityLAB)’과 LA시가 협력하는 이번 사업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몰 랏츠, 빅 임팩츠’ 프로젝트

시티랩과 LA시가 손을 잡은 ‘스몰 랏츠, 빅 임팩츠’ 프로젝트는 0.25에이커 이하의 소규모 민간 소유 공터를 활용해 단독주택 대신 최대 12세대 규모의 타운홈, 듀플렉스(다세대 주택)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0.25에이커는 평수로 환산하면 약 300평(약 1,000제곱미터) 정도다. 미국 주거 환경에서 이 크기는 대단히 넓은 부지는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는 '다세대 주택'을 짓기에 매우 실용적이고 알찬 규모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동네 소규모 아파트 단지나 타운홈 단지의 한 동이 들어가는 부지와 비슷하며, 보통 1층은 주차장과 공용 공간, 2~4층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시티랩' 프로젝트의 목표인 '최대 12채'라는 수치는 매우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계산이다.

땅을 세로로 길게 나누어 각 가구가 개별 입구와 층을 쓰는 형태라면, 보통 8~12가구 정도가 타운홈(Townhomes) 형태로 들어설 수 있다. (각 가구당 전용면적 약 20~30평 내외)

3~4층짜리 건물을 올린다면, 가구 크기에 따라 6~12가구 정도를 배치할 수 있다. 1층에 2~3가구씩 총 3~4개 층을 쌓는 방식의 다세대 주택(Multiplex)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건설 관련 법안 개정으로 기존 단독주택 용지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세대 주택 건설과 개별 세대 판매(분양)가 가능해진 가운데, 고가 주택 위주의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스타터 홈(생애 첫 주택)’을 다시 시장에 공급하여,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추는 것이 핵심 목표다.

설계 및 개발 업체 3곳 선정해 시범 사업 착수

시티랩은 최근 설계 및 개발 업체 3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최소 5세대 이상의 주택을 건설하는 시범 사업을 맡게 되며, 2027년 여름 이전 착공을 목표로 현재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 건설되는 주택 중 일정 비율은 저소득층 및 중산층 구매자들을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기존에 1가구만 살던 땅에 10가구 정도를 넣으면, 개별 가구당 차지하는 토지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땅값이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20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는 관리를 위한 HOA(입주자 협회) 비용이 매우 높은 반면, 1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관리 포인트가 적어 분양가나 월세를 비교적 낮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유연한 토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LA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정 지역의 인구 밀집도 변화와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시 정부의 도시계획 보완이 병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