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테크 거인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석과 조작 장치가 아예 없는 전용 로보택시의 유료 상업 운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양산차를 개조해 온 업계의 관행을 깨고, 처음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이 미 연방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상용화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죽스'의 파격적인 설계와 상업 운행 개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인간 조작 장치(운전대·페달) 의무 규정 면제 프로세스를 통해 죽스가 연간 최대 2,500대의 전용 차량을 상업 운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미 연방 최초의 무인 승인이다.

독창적인 '토스터'형 디자인인 죽스의 로보택시는 기존 웨이모 등의 방식(양산차 개조)과 달리, 앞뒤 구분이 없는 네모난 상자형(소형차 규격) 외관을 갖췄다.

내부에 운전석이나 페달이 전혀 없고, 백미러도 없으며, 4개의 좌석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여서 마치 곤돌라나 대관람차를 타는 듯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 첫 상업 서비스

지난해 무료 시범 운행을 거친 죽스는 벨라지오 호텔과 만달레이베이 호텔 등 라스베이거스 주요 관광 구역에서 약 50대를 투입해 유료 운행을 개시했으며, 첫날 기준 요금은 기존 승차 공유 서비스(우버·리프트) 대비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안전 규제와 소프트웨어 리콜 이슈

최근 운행 직전 차량이 비정상 연기 구역에 진입하는 등의 돌발 상황으로 자발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리콜을 단행한 바 있다.

아이샤 에반스 죽스 CEO는 미 의회 및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과 엄격한 안전 규제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시스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오작동 우려가 있는 등 공공도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 당국은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즉각 승인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보택시 패권 경쟁 가속화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Waymo)가 기존 양산차 기반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입지를 다진 가운데, 테슬라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전용 차량 '사이버캡(Cybercab)'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웨이모가 최근 한국 법인(웨이모코리아)을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타진하는 등, 무인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완성차 형태의 혁신과 맞물려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 죽스는 전용 설계로 탑승객 간 소통과 공간 활용도는 높아졌으나, 낮은 차체로 인한 노면 충격 흡수 문제나 대규모 군중 밀집 지역에서의 정체 대응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로 꼽힌다.

연방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 속에서 죽스가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미국 내 다른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