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탕진 및 고급 차량·보석 구입에 탕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연방 정부의 막대한 구호 기금을 가로채고, 사회적 약자인 발달장애인들의 신원까지 파렴치하게 도용한 전직 은행원 일당이 연방 법원에서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구호 자금 관련 범죄 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사례로 꼽히며 충격을 주고 있다.
전직 은행원의 치밀한 사기극… 270만 달러 빼돌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버뱅크(Burbank)에 거주하는 전직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원 노레어 마다디(Norer Madadi, 41)가 LA 다운타운 연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마다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 사이, 허위 페이퍼 컴퍼니와 타인의 명의를 동원해 중소기업 지원 대출(PPP 등)을 대거 신청하는 수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가로챘다.
그는 실제 존재하지 않거나 아무런 영업 실적이 없는 사업체의 매출액과 고용 인원을 대폭 부풀려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총 270만 달러(약 36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타냈다.
장기요양시설 거주 발달장애인 명의 도용… 사치품 탕진
이번 범행이 더욱 공분을 사는 대목은 취약계층의 개인정보가 무참히 악용되었다는 점이다.
마다디는 범행 과정에서 장기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인 최소 2명의 신원을 도용해 명의를 빌려썼다.
이렇게 부정 수급한 지원금은 본래 취지인 소상공인 지원이나 직원 급여 지급에는 단 1원도 쓰이지 않았다.
마다디는 이 돈을 가지고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 자금으로 탕진하거나, 고급 스포츠카, 고가 보석류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사치 생활을 즐기는 데 허비했다. 일부 자금은 현금으로 은닉하기도 했다.
단독 범행이 아니었다.
마다디의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형제 바즈릭 마다디(Vazrik Madadi, 45) 역시 글렌데일 거주자로 함께 기소되어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연방 법원은 주범 노레어 마다디에게 편취액 전액인 27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으며, 공범인 바즈릭에게도 별도로 52만여 달러의 배상 명령을 내렸다.
사법 당국은 코로나 구호 기금 사기범들에 대해 시효와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