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교통당국이 곧바로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운전대·브레이크 없는 ‘금빛 2인승’ 사이버캡 선보여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3일 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일반 팬과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캡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금빛 외관의 2인승 차량인 사이버캡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사이버캡에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등 사람이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장치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외 승인 절차 생략 논란… 당국 "현행 기준 그대로 적용"

현행 미국 연방 안전기준은 차량에 제동 페달과 백미러 등 사람이 조작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앞서 아메존의 자율주행 택시 '죽스(Zoox)' 역시 이 같은 장치가 없었으나, 별도의 절차를 거쳐 당국으로부터 연방 안전기준 예외 적용을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사이버캡과 관련해 이러한 사전 예외 승인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혁신 노력의 하나로 브레이크 페달, 와이퍼, 조명, 백미러 관련 기준 등을 손질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개정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기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에 따라 사이버캡이 현행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완전히 준수했는지 엄격히 평가할 방침이다.

조너선 모리슨 도로교통안전국 국장은 "우리는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개발과 배치를 지원한다"면서도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유지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기대감 하락… 테슬라 주가 6% 급락

사이버캡은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의 시가총액 1조 4000억 달러(약 1885조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로보택시 사업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사이버캡 출시 행사전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 이어, 교통당국까지 곧바로 안전 조사에 착수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오전 장중 테슬라 주가는 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