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대자연을 관통하는 장거리 트레일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과 온리팬스(OnlyFans) 후원 방식으로 전 세계 하이커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2세의 트레커 캠린 르내(Kamryn Renae)가 완주를 코앞에 두고 있다.

파격적인 ‘노출 트레커’와 쏟아진 비난

영화 ‘와일드’의 원작 배경으로도 유명한 PCT는 보통 기능성과 보온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장거리 트레일 복장을 갖추고 150~180일 동안 4270km를 걷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러나 올시즌 등장한 캘린더 르내는 브래지어나 스포츠브라, 핫팬츠 등 노출이 많은 복장에 매일 화장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등 기존 트레커들의 통념을 완전히 깨부쉈다.

특히 그는 온리팬스를 통해 트레킹 비용을 충당한다고 밝혔고, 온라인에서는 “PCT를 우습게 본다”, “진짜 트레커가 아니다”, “돈벌이 수단으로 트레일을 이용한다”는 거센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휘트니산 조난으로 더 악화된 여론

논란은 지난 5월 20일, 그가 최고봉인 휘트니산 인근(해발 4115m)에서 조난을 겪으면서 절정에 달했다.

당시 그는 정수하지 않은 물을 마셨다가 상태가 악화되어 구조 요청을 보냈고, 이후 다른 하이커의 도움과 구조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등반 경험이 일천하고 장비도 부실한 초보자가 무모하게 산을 올랐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나, 일각에서는 PCT 트레커들이 흔히 겪는 수난 중 하나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공존했다.

변화하기 시작한 시선 속 완주 향한 마지막 마라톤

하지만 초기 비판적이었던 아웃도어 저널리스트 메리 안디노를 비롯해 대중의 시선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른 하이커들이라면 장비와 복장에 대해 시비를 걸고 현미경처럼 파고들지 않았을 텐데, 과연 그의 행동이 정말 위험한 것인가 아니면 여성성에 대한 편견 때문인가"라는 자성이 제기되면서 "그를 그냥 걷게 두자(Let the woman hike)"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300마일 돌파 및 완주 임박

최근 업데이트된 소식에 따르면, 캘린더 르내는 2300마일(약 3700km) 지점을 돌파하며 워싱턴주 화이트 패스를 지난 상태다.

출발 당시 9만 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현재 31만 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공개된 사진 속 그는 여전히 분홍색 핫팬츠와 브라탑 차림이지만, 머리를 단정히 묶고 등산 스틱을 쥔 모습에서 베테랑 트레커의 풍모가 묻어난다.

현재 남은 거리는 약 355마일(570km)로 2~3주 안에 완주가 가능한 거리다.

다만 올해 PCT는 산불로 인해 약 80마일 구간이 폐쇄되었고, 특히 트레일 막바지인 워싱턴주에 폐쇄 구간이 집중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안전한 완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