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금융사의 은퇴 계좌 집계 결과, 잔액이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은퇴 백만장자(401k Millionaires)’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2분기 기준 100만 달러 이상 계좌 76만 9,000개 돌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401(k) 은퇴계좌 중 잔액이 100만 달러 이상인 계좌는 76만 9,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무려 19% 급증한 수치이자 역대 최고 기록으로,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전체 401(k) 계좌(2,580만 개)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은퇴 백만장자가 폭증한 배경에는 최근의 강력한 증시 상승세와 근로자들의 꾸준한 은퇴자금 적립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분기 S&P500 지수는 15% 상승했으며, 최근 1년간 상승률은 20%, 5간 상승률은 약 71%에 달하는 등 자산 증식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지속됐다.
고물가·생활비 부담 속에서도 높은 적립률 유지
미국 직장인들의 401(k) 적립률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2분기 근로자의 평균 401(k) 납입률은 9.6%를 기록했다.
피델리티의 마이클 샴렙 부사장은 높은 물가와 생활비 압박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이 401(k) 납입액을 줄이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00만 달러를 돌파한 가입자들의 공통점은 단기간의 투자가 아닌 수십 년간 꾸준히 저축해 온 고연령 근로자들이라는 점이다.
샴렙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100만 달러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떻게 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오랫동안 저축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평균 잔액은 여전히 소수… 여전한 은퇴 불안감
다만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가입자는 전체에서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6월 30일 기준 피델리티의 401(k) 평균 잔액은 15만 5,800달러였으며, 403(b)는 14만 5,000달러, 개인은퇴계좌(IRA)는 14만 4,523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서비스업체 NFP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72%가 여전히 자신의 은퇴자금이 마련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해 증시 호조와 계좌 잔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직장인에게 은퇴 준비는 여전히 높고 먼 목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