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의 부촌이자 유명 인사들의 저택이 밀집한 말리부(Malibu) 해안가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주택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고 주택의 소유주가 할리우드 명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8일 오전 5시 45분쯤 말리부 포인트 레추자(Lechuza) 인근의 ‘시 레벨 드라이브 이스트(Sea Level Drive East)’ 3만1,600블록에서 발생했다.
거센 파도와 심각한 해안 침식 여파로 도로와 주택 진입로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가로·세로 약 30피트(약 9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입을 벌렸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1,050만 달러 저택 직격탄
싱크홀이 터진 곳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지난 2024년 약 1,05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 이상)에 매입한 4층 구조의 현대식 해안가 저택 바로 앞이다.
공개된 현장 사진과 항공 영상에는 차고와 진입로 콘크리트 포장이 거대한 구멍 속으로 추락해 부서져 있고, 높은 파도가 크레이터 안쪽 바위와 기둥을 사정없이 때리는 아찔한 광경이 담겼다.
주택 진입로 붕괴 충격으로 가스관까지 파손되면서 남가주가스컴퍼니(SoCalGas) 긴급 복구반이 출동해 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하고 안전 조치에 나섰다.
다행히 사고 당시 케이지의 저택에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지 않아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저택은 최근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택 5채도 ‘레드 태그’ 부착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한 채의 개인 주택 문제를 넘어 지역 전체의 지반 안전 문제로 번지고 있다.
말리부시 건물안전국(Building and Safety)과 소방·경찰 당국이 현장 정밀 진단에 착수한 가운데, 시 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우려해 케이지의 저택을 포함한 인근 주택 5채에 ‘레드 태그(Red Tag·거주 및 출입 금지 행정 명령)’를 부착했다.
국립기상청(NWS)은 허리케인 마리 등의 영향으로 남가주 해안 일대에 높이 4~8피트(일부 지역 10~15피트)에 달하는 거친 파도와 해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말리부시 당국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및 웨스트워드 비치 등 취약 지역의 추가 침식 상황을 유관 기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화려한 태평양 조망과 수천만 원대의 가치를 자랑하던 말리부의 해안가 명소가 기후 변화와 거친 파도 앞에서 해안 침식 등으로 무력하게 무너져 내리면서, 캘리포니아 해안 부동산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