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캘리포니아주 주요 대도시의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장기화와 구매력 저하가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주택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발표한 8월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평방피트당 매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남가주의 대표적인 주거·투자 지역인 샌디에고 역시 같은 기간 2.7% 하락을 기록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평방피트당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텍사스주의 오스틴(-8.1%)이었으며, 플로리다주의 탬파(-5.6%), 테네시주의 멤피스(-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락의 주된 원인? ‘고금리 장기화’와 팬데믹 급등 지역의 후폭풍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 둔화의 핵심 원인으로 ‘고모기지 금리’를 꼽는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관망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거래가 정체되자 일부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열풍과 저금리에 힘입어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지역들은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 조정 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하락세의 이면: 매물 ‘구성(Mix)’의 변화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하락 수치에는 단순한 집값 폭락 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섞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심 지역의 상대적으로 작고 가격대가 높은 아파트나 주택 매물은 줄어든 반면, 외곽 지역에 위치해 평방피트당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넓은 면적의 주택들이 매물 시장에 더 많이 유입되면서 전체 평균 지표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가을 시장 ‘가격 조정’ 지속되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도 높은 모기지 금리가 유지됨에 따라, 당분간 주택 매도자들의 가격 양보와 조정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처럼 무조건 호가를 높여 부르는 매물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 조정을 거친 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되는 ‘구매자 우위의 조정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