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거비와 심각한 주택난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연봉 10만 달러가 넘는 직장인조차 정부의 저소득 주택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보조 신청을 위한 소득 상한선이 무려 1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가주 주택도시개발국(HCD)이 발표한 2026년 소득 기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의 1인 가구 저소득 기준은 무려 11만 7,700달러에 달했으며, LA카운티도 9만 3,300달러로 집계됐다.
LA 카운티의 1인 가구 저소득층 기준은 중위소득(7만 5,650달러)보다 무려 1만 7,650달러나 높은 수치이며, 최저소득 기준도 5만 8,300달러에 달한다.
왜 이런 일이? ‘중위소득을 넘어선’ 저소득 기준
일반적으로 저소득 기준은 지역 중위소득의 80%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는 소득에 비해 렌트비가 지나치게 높은 지역에 대해 별도의 조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에서는 저소득 기준선이 오히려 지역 중위소득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정부 보조금을 자동으로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기준은 공공주택과 렌트비 보조 등 주거 지원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을 가르는 척도로 쓰이며, 실제 수혜 여부는 각 프로그램별 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캘리포니아 주요 카운티별 1인 가구 저소득 기준 현황
가주 내 다른 대도시 지역의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HCD 자료에 따른 주요 지역별 1인 가구 저소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11만 7,700달러
샌타클라라 카운티: 11만 3,700달러
오렌지 카운티: 10만 4,200달러
샌타바바라 카운티: 10만 2,000달러
샌디에고 카운티: 9만 7,950달러
LA 카운티: 9만 3,300달러
벤투라 카운티: 8만 7,950달러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 각 6만 8,900달러
고소득층도 떠밀리는 임대시장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주 세입자의 약 3분의 1은 연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라면 주택을 매매해 빠져나갔어야 할 고소득층까지 치솟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임대 시장에 계속 머물고 있고, 이로 인해 주택 공급 부족 현상과 맞물려 연봉 9만 달러대 직장인들까지 주거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